12월 한 달간 모금해 국내외 소외아동들에 1천 박스 전달
“이웃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합시다” 서울 압구정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 청년들은 연신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며 지나가는 시민들과 성도들에게 호소했다.
영하 10도의 날씨를 넘나들며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12월 한 달간 빨간 모자를 쓰고 예수님 사랑의 전달자 역할을 자처한 청년들 덕에 광림교회는 총 4천만 원의 물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광림교회는 매년 성탄의 계절인 12월이 되면 희망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담아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특별히 이번 겨울에는 ‘사랑의 슈박스 캠페인’으로 국내외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로했다.
이번 행사는 성탄의 기쁨과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질병과 가난, 빈곤의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성탄절과 아기예수 탄생의 기쁨을 선물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청년선교국을 중심으로 교회 청년들은 12월 첫째 주일부터 넷째 주일까지 밀레니엄 광장과 희망의 탑 앞에서 ‘사랑의 슈박스’를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매서운 추위에도 성도들은 따뜻한 손길을 보냈고, 결국 목표했던 금액 3,5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특별 제작된 ‘사랑의 슈박스’에는 10가지 다양한 선물을 담았다. 미니드론, 목도리, 필기도구 세트, 레고블럭 등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품들을 고르고 골랐다. 선물들을 1천 개의 박스에 담는 것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극히 작은 자를 위해 한 것이 나를 위한 것”(마25:40)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기쁨으로 동참했다.
이렇게 준비된 슈박스는 강남복지재단과 협력해 강남구 저소득층 및 다문화 취악계층 아동 500명, ‘우리모두친구’와 협력해 아프가니스탄 특별 입국 아동 200명에게 전달했다.
또 한국소아암재단과의 협력으로 소아암 및 희귀질환 아동 200명, 지역교회와 협력해 산간지역 저소득층 아동 100명, 이외에도 튀르키예와 아프리카 우간다 아이들 700명 등 해외 소외 아동들까지 총 4천만 원의 물품들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광림교회는 24일 오후 4시 교회 본당 로비에서 ‘2023 사랑의 슈박스 전달식’을 진행했다. 청년선교국 김주송 목사의 인사말에 이어 격려의 말을 전한 김정석 목사는 소외계층을 위해 한마음으로 동참해 준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성탄의 기쁨이 온 세계에 퍼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김 목사는 “우릴 구원하시고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이 기쁜 복음의 소식은 다른 사람과 나눌 때 배가된다”며 “복음의 귀한 은혜가 우리 말과 행동을 통해 전해지는 것만큼 큰 감동이 있겠는가. 기쁨의 소식이 널리 울려 퍼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가 강남복지재단 심계원 이사장과 우리모두친구 손문준 대표(일산백병원 신경외과)에게 기증서를 전달했고, 심 이사장은 광림교회가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적극 참여해 나눔 문화 확산과 지역 복지 발전에 이바지한 것을 감사하며 표창패를 수여했다.
심 이사장은 “강남구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서울 25개 구에서 12번째로 많고 공공임대주택은 4번째로 많은, 빈부의 격차가 큰 지역”이라며 “광림교회가 지난해 화재로 피해를 입은 구룡마을에 연탄과 쌀을 기부해 주셨는데, 올해도 좋은 선물을 주셔서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주민 정착 지원 비영리법인 우리모두친구의 손문준 대표는 “마련해 주신 선물을 지난 주 이주민들에게 전달하면서 많은 은혜와 감동이 있었다. 슈박스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도구가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