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복음 읽으며 믿음 잇는 北 성도, 성탄 트리 앞 사진 보내와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모퉁이돌선교회, 12월 카타콤 특집서 사연 공개

▲북한 성도가 보낸 사진을 보안을 위해 탈북민 성도가 그린 그림으로 대체했다. ⓒ모퉁이돌선교회
▲북한 성도가 보낸 사진을 보안을 위해 탈북민 성도가 그린 그림으로 대체했다.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가 12월 카타콤 특집에서 20여 년 전 만난 북한 성도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그 사진은 보안을 위해 탈북민 성도가 그린 그림으로 대체돼 공개됐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최근 북한에서 사진 한 장이 전달됐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 사진이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책을 꺼내서 보고 있어요. 읽으면서 힘을 얻어요’라는 메모도 함께 왔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은 본회 일꾼이 20여 년 전 만나, 중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복음을 전했던 이였다”며 “그가 중국에서 머물 수 있는 기한이 끝나 북한으로 돌아갈 무렵, 뜻밖의 제안을 일꾼에게 했다. 성경책을 가져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국 요한복음을 떼어서 북한에 들어갔는데, 그 후론 소식이 끊겼다가 얼마 전 사진과 메모가 온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모퉁이돌선교회는 강훈과 영일이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20년 넘게 북한 내부에서 쪽복음을 읽으며 믿음을 지켜 온 북한 성도의 이야기를 전했다. 강훈은 20여 년 전 중국에서 목사에게서 성경책을 건네받은 인물이다. 당시 강훈은 ‘당국이 금지한 불온 서적’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성경책을 받았고, 중국에서 이를 주경야독하는 삶을 보냈다. 그리고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짜가 되자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성경을 몇 장 가지고 돌아가도 되는지 물었고, 신약성경 중 요한복음을 뜯어내 가지고 갔다.

영일은 강훈과 친하게 지내는 동생으로, 북한에서 몰래 성경책을 읽는 강훈에게 주의를 주면서 이를 어떻게 얻었는지 묻고, 강훈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인물이다.

강훈은 “용케 안 걸렸다”고 말하는 영일에게 “하나님이 도우셨다. 만약 그때 걸릴 게 두려워서 이 귀한 걸 안 가져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읽고 나면 얼마나 마음이 좋은지, 힘들 때 보면 힘이 생긴다”고 영일에게 요한복음을 건넨다.

강훈은 “12월 25일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크리스마스다.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지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아들 예수를 보내 주신 날이다. 하나님은 죄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해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걸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자는 천국에 갈 수 있다. 이 책에 그 모든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하고, 영일은 20년 전 강훈처럼 잠자코 들었다.

한편 모퉁이돌선교회는 지난 19일 충현교회에서 ‘하늘이여 노래하라 땅이여 기뻐하라’(사49:13)는 주제로 북녘성도와 함께 드리는 성탄예배를 드리고, 탈북민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북한으로 배달되고 있는 『남북한 병행성경』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5일에는 19일 녹음한 예배를 북한에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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