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교수 등, 수용자 자녀 위한 ‘찾아가는 멘토링’ 연구 결과 발표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찾아가는 멘토링’의 효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지선 교수. ⓒ세움 제공
▲‘찾아가는 멘토링’의 효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지선 교수. ⓒ세움 제공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2020년부터 전국의 수용자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진행해 온 멘토링 프로그램을 돌아보는 ‘찾아가는 멘토링’ 사례보고회를 최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3년간 수용자 자녀들을 만나온 한기철, 조영하, 박혜진, 권순임 멘토들과 이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연구한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지선 교수, 후원으로 사업을 지원해 온 이랜드재단, 하나나눔금융재단, 브라이언임팩트재단 관계자들이 함께해, 부모의 수감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던 수용자 자녀들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나눴다.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신뢰하는 멘토와의 관계 형성을 통한 아동의 정서적 지지 및 일상 회복’과 ‘소규모 공동체 활동을 통한 사회성 및 의사소통 기술 향상’을 목표로, 8세~12세까지 부모의 수용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수용자 자녀와 아동청소년 전문 지도자(멘토)가 소그룹으로 만남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사업이다.

‘찾아가는 멘토링’ 사업의 효과에 관해 혼합연구를 진행한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지선 교수의 연구 결과 발표가 있었다.

4명의 멘토와 9명 멘티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양적·질적 효과성 연구를 진행한 이지선 교수에 따르면, 멘티 참여자들이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대인관계에 있어서 친화력과 의사표현의 자신감이 상승했다는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확고해지는 진로 측면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초반에 움츠리고 외로워하고 자신의 꿈을 한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아이들이 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촉진자의 역할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 이들이 자유로움을 경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멘토의 인터뷰 결과를 공유했다.

이지선 교수는 “멘토 선생님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분들이 아이들을 만나는 관점을 하나로 요약하면 ‘진심’인 것 같다.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진심이 아이들의 회복과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연구 과정을 통한 소감을 밝혔다.

▲찾아가는 멘토링 사례보고회 프로그램 중 전체 토론회 현장. ⓒ세움 제공
▲찾아가는 멘토링 사례보고회 프로그램 중 전체 토론회 현장. ⓒ세움 제공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아이들과 만나 아이들에게 ‘열쇠삼촌’으로 불리는 한기철 멘토는 경험적 효과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기철 멘토는 “찾아가는 멘토링 활동의 구조는 ‘1. 새로운 경험’, ‘2. 자기주도적 참여’, ‘3. 건강한 일상’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작은 경험도 새롭게 다가간다. 그 모든 과정을 우리는 아이들의 ‘자발적 동의의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잃어버린 것 중에 하나가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이다. 그것을 찾아주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멘토링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움과 웃음’, ‘회복탄력성’,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했다. 그 어떤 것도 아이들과의 만남을 수단화할 수 없고 대상화될 수 없다. 너와 나의 인격적 만남이 될 수 있도록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운영했다”고 밝혔다.

한기철 대표는 3년간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성 측면에서의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 사항을 몇 가지로 꼽았는데, 자기 개방과 관계 맺기, 자기 이해 및 자기 표현, 도전과 성취, 자신감, 존중과 배려, 감사, 긍정적 태도, 갈등 해결과 관계 회복을 들었다.

“욕도 많이 하고 말도 많지 않은 채 방어적이었던 한 아이와 함께 스케이트장에서 스스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함께한 적이 있다. ‘삼촌이 네 옆에 있을게’라는 말에 의지해 스스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된 아이였다. 시간이 지나자 이 아이에게서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해내려는 자신감,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적극성을 봤다”는 변화 사례를 나눴다. “싸운 친구와 화해를 하기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고백한 멘티의 이야기를 들며 스스로 성장하는 멘티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기철 대표는 보고를 마무리하며 “우리 아이들의 삶이 절망과 어둠이 아니라 빛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멘토링’이 필요없어질 때까지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최윤주 부장은 “‘찾아가는 멘토링’에 참여한 아이들이 부모를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해 가는 경우도 보았다. 아이들에게 가족의 빈 자리를 메워주는 공동체적 지지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수용자 자녀의 심리정서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경림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상임이사는 “멘토링 캠프를 동행하면서 나조차 잊어버렸던 페르소나를 찾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만큼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멘토 선생님들 덕분에 아동이 한 발 내딛는 과정에 힘이 되었을 거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움의 ‘찾아가는 멘토링’은 2024년에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랜드복지재단,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의 후원으로 전국의 위기 수용자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구성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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