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선택 시 우선순위 4위: 교회의 머리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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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교회 선택 시 가장 먼저 생각할 것 (4)

목사 권위 사용 목적 파악하고
어떻게 권위 사용하는지 주목
기쁘게 사용하실 교회 선택해
그리스도 통치 공동체 안으로

▲한 교회 예배당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 교회 예배당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날 기독교가 많은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 내부에서는 교리적 문제와 구조적·형식적 부조리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교회가 무엇을 믿고 따르는지 잘 알지 못하는 외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는 교회의 도덕성 문제를 쉽게 발견하고 이를 비판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교회의 도덕성이라 할 때 그 중심에는 십중팔구 교회의 인도자, 보통 ‘목사’라고 불리는 이들의 죄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교회에서 일어난 성적 범죄, 헌금 횡령 등 물질적 범죄의 주범으로 목사가 언급되는 기사를 접한다. 만일 사실이라면 이는 성경이 요구하는 일꾼의 자격에 미치지 못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다.

성경은 “책망할 것이 없”고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를 교회의 인도자로 세우라고 명령한다(딤전 3:1-7). 하나님 앞에서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성도들이 도저히 그 리더십을 따르기 힘들 정도의 가십거리를 가진 자는(이것이 본문이 말하는 ‘책망할 것’에 해당하는 문제다) 교회의 리더가 되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그 리더가 세상이 보기에도 악하다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격 미달이다. 만일 현재 리더의 자리에 있다 해도 그런 문제를 일으켰다면, 신중하게 다뤄야 하겠지만 결국 그 직분을 박탈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교회 밖 사람들을 더욱 경악스럽게 만드는 것이 있다. 교회가 목사의 범죄를 성경대로 처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것이다. 죄에 관한 상한 심령도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통회하는 심령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럴 수도 있지, 목사도 사람인데’라는 핑계와 함께 ‘그래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목사를 정죄할 수는 없지’라는 반성경적 특권의식으로 책임을 면하려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그 교회에 희망이 없음을 확인한다. 그렇다. 교회를 선택할 때, 당신은 그 교회의 머리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네 번째 우선순위: 교회의 머리가 누구인지 정확히 말하는가?

교회의 머리, 교회의 최고 지도자이자 권위자가 담임목사라고 대놓고 말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처럼 교주를 재림 예수로 신처럼 신봉하는 이단들조차 대중 앞에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라고 속여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특정 교회의 머리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까?

1. 목사가 권위를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우리는 목사, 장로 등 교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들을 가리켜 ‘사역자’라고 부른다. 사도 바울 또한 ‘사역자’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든 권세를 가리켜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칭했다(롬 13:4). 일차적으로 이는 세상에 세워진 권세를 가리키나 7절에 나오는 “모든 자” 중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우신 권세자도 포함될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자들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그 권세를 사용한다. 왕이 세운 권세는 그 왕이 허용한 권력에 제한된다. 허용 범위를 넘어가는 권력을 휘두르면, 결국 가장 높은 권세자인 왕에게 책망받고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우신 권세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는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시면서(마 16:18), 교회의 소유권이 주님께 있음을 분명히 밝히셨다.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는 그리스도는 또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엡 1:22; 골 1:18).

사도 요한이 본 환상 속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오른손으로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닐고 계셨다(계 2:1). 일곱 촛대는 아시아 일곱 교회를, 일곱 별은 각 교회에 세워진 “사자” 곧 사역자를 가리킨다(계 1:20). 이는 모든 하나님의 교회 인도자들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붙들려 힘과 지혜와 돌보심과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동시에, 모든 권세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께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전달한다.

존 맥아더 목사는 목사의 권위가 오직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그분의 권위와 함께 전달할 때만 발휘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목사가 가진 권위가 오직 그리스도께 빌려온 권위이며, 그렇기 때문에 권위를 사용함에 있어 개인의 생각과 취향,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뜻과 그분의 영광을 위한 목적을 지향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라’, ‘성경적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에’, ‘주님이 원하시는 것으로 분별함으로’ 등의 표현에 속지 말라. 목사는 언제든 성도에게 ‘왜 이것이 성경적인 결정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고, 또 언제든지 왜 그것이 성경 본문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는 결정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목사는 교회의 머리가 아니다. 그 역시 교회의 몸을 이루는 지체 중 하나이며, 받은 은사가 다른 지체들이 각자 받은 은사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목사는 마땅히 자신을 포함한 모든 지체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굴복하도록 힘써야 한다.

2. 목사가 언제 어떻게 권위를 사용하는지 주목하라

첫 번째 제시한 것처럼 ‘목사가 권위를 사용하는 목적’이 자기 죄를 덮거나 지인에게 혜택을 주는 등 사적인 데 있다면, 이는 명백히 교회의 머리를 찬탈하려는 반역 행위이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분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난다. 권위를 사용하는 목적을 목사 본인과 주님만 아는 경우, 그리고 권위를 사용하는 시점과 방식 혹은 사안에서 성경적 근거를 찾기 모호한 경우 그렇다.

먼저 권위를 사용하는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엔 그것이 차차 드러날 때까지 믿어주는 것이 옳다. 사도 바울은 “장로에 대한 고발은 두세 증인이 없으면 받지 말 것이요(딤전 5:19)”라고 권면했다. 리더는 숱한 이유로 불만의 대상이 되기 쉽다. 때로는 인간적인 적개심으로 없던 문제를 만들면서까지 문제 삼기도 한다.

그래서 성경은 신중하라고 명령한다. 장로의 문제가 명백히 드러나 두세 증인이 그것을 확증할 수 있을 때까지, 다른 말로 하면 주님께서 자기 교회를 사랑하시어 보호하시기 위해 문제를 겉으로 충분히 드러내실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리라.

두 번째로 권위를 사용해야 하는 사안이 모호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목사는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끌고 가야 할 책임이 있다(그것을 성도들이 기대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에 있어 사안이 성경적 근거를 따지기 모호할 때가 있다. 가령 명절 연휴 중간에 있는 주중 예배를 쉬는 것은 성경적인가? 야유회 애찬을 도시락으로 구매하는 것은 어떤가? 이럴 때는 목사와 성도에게 요구하는 성경적 태도에 각각 충실해야 한다.

목사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한 것처럼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딤전 4:12). 자기 견해가 끝까지 밀어붙여야 할 그리스도의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합하여 모두가 기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결정에 이르도록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 가운데 사랑과 믿음과 정절이 다른 이들에게 본이 되도록, 다른 말로 하면 인도하는 과정에서 주님의 겸손한 태도와 온유한 마음이 항상 드러나도록 힘써야 한다.

이와 함께 성도는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히 13:17)”는 명령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전제는 일꾼이 성도의 영혼을 위하여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경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일꾼에게 순종하는 것은 자기 영혼의 유익을 가져오고 또 일하는 자들이 근심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도록 돕는다.

만일 인도자가 성도의 영혼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혹은 앞서 말한 겸손과 온유의 옷이 아닌 교만과 횡포의 옷을 입고 권위를 휘두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일 교회가 여전히 그리스도의 머리 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대로 세워지고 있다면, 성경이 말하는 바와 같이 신중한 장로 고발에 따른 합당한 처사로 건강한 교회 질서를 재확립할 수 있지만, 이미 목사가 교회의 머리가 되어 자기 기준에 따라 교회를 세우고 있을 때는 맞서 싸우는 것이 오히려 교회 전체를 분열시키고 모든 지체에게 찢어지는 고통을 줄 수 있다.

진흙탕 싸움을 치열하게 치르다 보면 이 싸움의 목적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살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죽이려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경우 이 칼럼 시리즈 제목처럼 ‘교회를 선택할 때’라고 분별하고, 성경적인 교회의 지체가 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지혜롭다고 본다.

왜냐하면 주님의 방식대로 썩은 리더십을 도려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결국 주님이 기뻐하지 않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그리스도의 머리 되심을 나타내는 데 철저히 실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목사가 아닌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교회를 선택하라. 목사가 언제 어떻게 권위를 사용하는지 주목하고, 어떤 목적을 위해 권위를 사용하는지 분별하라.

그리스도는 당신의 교회를 통해 일하신다.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흠이 있어도 말씀으로 씻어 정결한 신부로 세우실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머리 되심을 거부한 교회, 목사가 왕처럼 군림하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다. 주님은 살았다고 말하나 죽은 그 교회에게서 촛대를 옮기실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 기뻐 사용하시는 교회를 선택하라.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공동체 안에 거하라.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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