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정부가 사제 4명을 추가 체포하는 등 가톨릭교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은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니카라과 경찰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새벽 카를로스 아빌레스(Carlos Aviles)와 헥터 트레미니오(Hector Treminio) 신부 등 4명의 사제를 체포해 3일간 총 12명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4명의 사제들과 니카라과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아들인 미겔 만티카(Miguel Mantica) 몬시뇰이 각자 자택에서 연행됐다.
2007년부터 중앙아메리카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대통령은 가톨릭교회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
앞서 오르테가 대통령을 비판했던 롤랜도 알바레즈 주교(Rolando Álvarez)는 올해 초 반역죄로 2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8년 대규모 시위에 대한 정부의 박해와 포위 공격 등에 강력히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오르테가 행정부는 반역 행위나 기타 범죄 혐의 등을 이유로 가톨릭 신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플로리다로 망명 중인 니카라과 실비오 바에스(Silvio Baez) 주교는 억류된 신부들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
추방된 마사 패트리샤 몰리나(Martha Patricia Molina) 니카라과 연구원은 투옥된 주교, 신부, 신학생의 수가 현재 9명이라고 전했다.
바티칸 뉴스는 “아빌레스와 트레미니오가 알바레즈 주교를 위해 기도한 후 체포된 것은 투옥된 주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포의 한 형태를 나타낸다”며 “이는 지난 12월 20일 시우나 교구의 이시도르 델카르멘 모라오르테가 주교와 두 명의 신학생 알레스터 산즈, 토니 팔라시오가 체포된 사건을 통해 더욱 드러났다”고 전했다.
CT에 따르면, 니카라과에서는 2018년 4월 공적 연금 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이후 박해 경향이 시작됐다. 이 시위는 니카라과의 경제 상황이 약 10년 동안 악화된 이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