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제 목사, ‘성경과 함께 읽는 성경 1장 칼럼’ 펴내
기독교 신앙의 근본은 성경이다. 말씀을 정독하면 견실한 신앙생활로 이어진다. 성경은 읽을 때마다 너무 어렵다. 구약은 생경해 이해하기 어렵고 적용도 힘들다.
김명제 목사는 흥미 있게 지속적으로 성경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성경 1장을 쉽고 짧게 깊은 은혜를 주는 칼럼으로 쓰기 시작했다.
신전(Coram Deo) 신앙을 향해 몸부림한 체험을 한국교회와 나누고자 칼럼을 책으로 펴낸 김 목사는 다음세대가 이 책을 실용적인 도구(Tool)로 삼아 참된 신앙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하고 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일답.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안양대학교 신학부와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예닮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신학을 하기 전에 직장과 상업과 사업의 분야에서 씨름해 인간 이해의 훈련을 했다. 목회 철학은 인격적인 목회를 하는 것인데 수없이 실패한다. 주님 마음처럼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성취는 부족해도 주님과의 관계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이 소원이다. 거룩한 욕심이 있다면, 차세대가 본 서적을 실용적인 도구(Tool)로 삼아 성경을 직접 읽고 참된 신앙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성경과 함께 있는 성경 1장 칼럼>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성경을 읽으며 쉽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별히 구약은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본서는 성경 통독을 위한 가이드서와 구별되며 성경 본문을 정통 교리에 맞게 충실하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독자가 성경에 접근하게 하고 진리의 가치를 소유할 수 있도록 목표를 뒀다. 성경과 칼럼을 교차하며 읽는 순간 어느새 성경이 이해되고 은혜가 부어짐을 체험하리라고 확신한다. 본문 내용에 따라 역사 신학과 시대 성찰의 메시지가 들어간 것도 있다. 흥미를 가지고 매일 실천함으로 영적 감각을 살아 있게 하여 신앙의 능력을 얻을 것이다. 성경 1,189장을 모두 칼럼으로 썼고, 권당 484쪽이며 5권으로 발간됐다.
특히 학습, 성숙, 실천의 항목을 10가지 단계로 일기처럼 점검할 수 있는 ‘개인 경건 10단계 점검표’, 은혜의 방편인 기도를 온전하고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나의 기도세계’, 한 달 동안 전도 대상자 1명을 향해 기도하고 전도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인 ‘3015 구령운동’ 등이 부록으로 첨부돼 있어 경건 생활과 영적 열매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성경과 함께 있는 성경 1장 칼럼>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2020년 코비드 상황에서 1년 10독을 작정하고 성경에 올인한 적이 있었다. 눈을 혹사해가며 성경을 읽었다. 그 결과 충격적인 결론을 내리게 됐다. ‘소위 성경을 수도 없이 읽은 전문가인 저도 성경이 이토록 어려운데 성도와 학생들은 어찌할까’라는 질문이었다. 성경의 각 장을 짧고 쉽게 해석하며 적용하는 콘텐츠에 눈을 뜨게 됐다. 책과 멀어진 디지털 영상시대에 성경 1장을 정독하고 5분 안으로 읽을 수 있는 칼럼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성경 이해와 적용을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 출발된 것이다. 목회 경험상 경건을 갈망하는 신자가 10% 정도 되는데 디딤돌 역할을 하면 좋겠다. 말씀사역자에게는 설교와 교육의 화수분 같은 자료(source)가 될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신앙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성경을 연구하고 칼럼을 쓰면서 결론을 발견했다. 바로 회개였다. 공기를 마시듯이 죄를 먹고 사는 인간이 살 길은 죄의 해결인데, 회개하는 자가 너무 희미했다. 세상의 실존과 실용과 쾌락을 상대적으로 대하는 감각으로는 죄를 깨닫고 회개할 수 없다. 저는 이 책을 쓰면서 수없이 ‘하나님 죄송해요’를 되뇌였다. 하나님의 마음이 내 호흡에 와 닿을 때 숨을 데가 없어 항복하고 말았다. 절대자 앞에 영혼의 무릎을 꿇고 부복하는 경건한 남은 자들의 출현을 고대한다.”
-<성경과 함께 읽는 성경 1장 칼럼>을 집필 도중 경험한 특별한 일화가 있으시다면?
“탁월한 음악과 문학 작품은 창작자의 치열한 쟁투로 창작된다. 자신을 학대하며 막다른 벽에 몰아넣고 몸부림칠 때 자아 이상의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일반적 작품도 초월이 들어와야 감동을 줄 수 있다. 저는 이 칼럼을 쓰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몰두하자’이다. 어쩌다 되는대로 쓰는 글이 영적으로 꿈틀거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침에 시작하여 저녁까지 끼니도 잊고 집중한 적이 많았다. 성경 저자들이 유기적 영감설에 의한 감동이 있었듯이 저도 그 부스러기는 먹은 것 같았다. 무명의 목회자가 책을 내게 된 것은 하나님의 열심적인 강요가 있었던 것을 고백할 수 있다.”
-작가님께 <성경>이란 어떤 의미인가?
“저의 물리적 첫 성경은 친구가 군대 가며 남기고 간, 표지가 찢긴 관주성경이었다. 예수님을 믿자고 결심한 그 날부터 그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의심을 품고 읽기 시작한 성경은 어느 순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어졌다. 인간이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없고 가짜라면 벌써 없어져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군 시절 밤새도록 보초를 서며 포켓 성경을 읽고 암송하던 신앙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앙의 여정 속에 성경은 친구였지만 무서운 사랑의 대상이었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것(요 1:1)은 성경 외에는 더 중요한 은혜의 방편이 없다는 의미이다. 목회하면서 성경을 붙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희비가 너무나 뚜렷함을 목격했다. 저에게 성경은 ‘하나님과의 동거’다.”
-책을 집필하실 때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받으시는지(예: 노래, 또 다른 책, 그림 작품 등)?
“영감이라는 용어는 신학적으로 예민해서 감동감화로 바꾸겠다. 칼럼의 본문을 쓰기 전에 성경 본문을 읽고 주석서와 사전 등의 참고서적을 연구한다. 일단 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이다. 도입과 핵심 메시지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 때 많이 하는 것이 눈을 감는 것이다. 1차적으로는 기도와 명상이지만 저에게는 감동과 감화가 신기할 정도로 다가온다. 보이는 세계를 닫고 영적 세계를 여는 포인트가 육적 눈이 된다는 것은 신비이다. 그 착상에 놀라며 감사할 때의 감격은 믿음의 비밀로 싸여 있다.”
-<성경과 함께 읽는 성경 1장 칼럼>을 출판하신 소감을 부탁드린다.
“어린 시절 큰 형님이 외판 사원에게 많은 전집을 사서 집안을 장식했다. 초등학교 시절 웬만한 명작들은 다 읽은 것 같다. 이후 중학교 시절까지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섭렵했다. 청년시절 서점을 하며 사업보다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목회하면서 은퇴하면 책을 써 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코로나19로 목회 활동이 거의 멈추었기 때문이다. 막연한 시기를 보내다가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인생성구가 저를 사로잡았다. 한국교회와 성도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무엇일까 에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의 신앙의 결론은 그리스도인은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고 교제하면 틀림없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과 함께 읽는 성경 1장 칼럼> 발간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 목회와 선교회 사역에 힘을 내는 방향일 것이다. 사심 없이 ‘도시 라브리(Labri)’ 성격으로 운영되는 ‘카페 신앙담론’ 사역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에 힘쓰려고 한다. 저술 자료는 관계성품 40시리즈가 있는데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위해 만든 교재이다. 출간 여부는 미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