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좋다’는 말,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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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예수가 인정한 믿음’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 | 송용자 역 | 터치북스 | 208쪽 | 16,000원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들이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좋다’는 평가를 내릴 때, 그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믿음의 크기를 계산하려 한다. 그 사람이 무엇을 믿고 누구를 의지하고 왜 신뢰하는지를 알고 싶어하기보다, 그것과 상관없이 얼마나 대단한 믿음의 퍼포먼스를 보이는지를 보고 싶어한다. 중요한 건 예수님은 그런 기준으로 우리 믿음을 평가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터치북스에서 2023년 ‘큰 글자판’으로 새롭게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재출간한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 마지막 책 <예수가 인정한 믿음: 영의 생명을 보호하는 7가지 믿음 원리>가 마침내 나왔다. 설교의 황제 스펄전의 명설교 중에서도 특별히 믿음과 관련된 설교를 7편 선정하여 책으로 구성한 것이다.

①열매로 드러나는 믿음(마 21:17-20) ②뿌리가 깊은 믿음(막 4:17), ③반석 위에 세워진 믿음(마 7:24-27) ④영원한 생명과 항상 연결된 믿음(딤전 6:12) ⑤하늘에서 난 믿음(요 3:3) ⑥꾸밈없는 순전한 믿음(눅 12:1) ⑦주님 안에 거하는 믿음(요 15:5).

19세기 영국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교회에서 31년간 수천 명의 성도를 돌보고 말씀으로 양육했던 찰스 스펄전은 성경 본문에 대한 확신과 성도를 향한 사랑을 기반으로 어떤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하든지 지혜와 감동이 있는 말씀을 선포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믿음을 예수님이 인정하시는 참 믿음으로 빚어갈 수 있도록 돕는 탁월한 설교가 수록되었다.

▲찰스 스펄전

▲찰스 스펄전

스펄전이 가진 은사의 탁월함은 한 구절 안에서도 본문이 담고 있는 영적 의미를 충분히 발견하여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폭넓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여러 비유적 표현으로 생생하게 청자에게 전달한다.

가령 스펄전은 참 믿음이 열매로 드러난다고 말하면서, 무화과나무 사건을 가지고 설명한다. 무화과는 먼저 열매가 열리고 잎이 나는데, 예수님이 꾸짖은 나무는 열매는 없고 잎만 무성했다. 이를 통해 스펄전은 겉으로 탁월하고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 무조건 믿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성장의 일반적인 법칙’을 따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것이 진짜를 가리키는 열매가 아니라, 삶의 전반에 드러나는 ‘경건함’이 있어야 일반적인 성장 법칙에 따른 열매를 건강하게 맺는 것이다. 스펄전은 마태복음 4장 17절 말씀(좋은 밭의 비유) 안에서 믿음의 법칙을 또 발견한다.

‘뿌리가 깊은 믿음’. 이는 말씀을 받는 밭의 상태를 설명하신 것이지만, 스펄전은 이 말씀을 통해 열매 맺는 참 믿음은 환난과 박해에 넘어지는 믿음이 아니라 뿌리가 깊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라고 가르친다.

그는 이렇게 호소한다. “외적인 것들에 의존하는 가엾은 자들이여! 하나님은 여러분을 그런 악에서 건져주신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과 구별되기를 기도한다. 참되고 견고하며, 모든 고난에 대해 인내하면서, 뿌리를 깊이 내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54쪽)!” 스펄전은 이렇게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한다.

참 믿음은 굳건한 반석,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위에 세워져야 한다. 믿음은 철저히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과 의지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우리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한다. 또한 참 믿음은 하늘에서 주시는 선물로 영생의 소망을 지향한다. 믿음의 출처가 세속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믿음이 바라보는 것도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어야 한다.

참 믿음은 순수하여 위선적인 신앙을 도저히 가질 수 없게 만들고, 참 믿음은 끝까지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그분만을 의지하는 믿음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몇 사람의 믿음을 칭찬하시고 인정하셨고, 또 재림하실 때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우리에게 도전을 주셨다(눅 18:8).

예수님이 인정하시는 믿음 갖기를 원한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발견할 수 있는 참 믿음을 가진 자가 되기를 바란다. 믿음의 결국은 우리 영혼의 구원이고(벧전 1:9),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히 11:6). 스펄전의 탁월한 설교가 담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읽는 모든 독자가 바로 그런 믿음을 갖기를 소원한다. 자기를 보호하고 다른 이를 생명으로 이끄는 참 믿음이 지금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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