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에 23년 연속 北 포함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종교 활동한 개인에 처형·고문·체포·학대 자행”

북한이 미국 국무부에 의해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다. 2001년 이 명단이 처음 발표된 이래 23년 연속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증진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의회가 국제종교자유법을 통과시키고 제정한 이래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이라며 올해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북한 외에 미얀마(버마), 중국, 쿠바, 에리트레아, 이란, 니카라과, 파키스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2개국이다. 나이지리아와 인도 등 종교 박해가 심각한 국가들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아 또 논란이 예상된다.

▲2000년대 초 순교자의소리가 입수한 사진. 두만강 인근에 위치한 이 시설은 북한의 처형장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 순교자의소리가 입수한 사진. 두만강 인근에 위치한 이 시설은 북한의 처형장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22년 6월 발표한 ‘2021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은 어떤 종교적 활동이든 이에 관여한 개인에 대해 처형,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 정부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종교 탄압에 대응하고 있으며,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을 공동 발의하며 북한의 종교 침해 등 인권 유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했다.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모로, 베트남 등은 특별감시국에 지정됐으며,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와 아프리카 내 이슬람 극단주의 보코하람, 예멘 후티 반군, 이슬람국가, 알카에다 등은 특별우려단체로 규정됐다. 

블링컨 장관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심각한 종교 자유의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소수종교 공동체 구성원 및 예배 장소에 대한 공격, 평화적 표현에 대한 집단적 폭력 및 장기 투옥, 초국가적 탄압, 종교 공동체에 대한 폭력 등 전 세계 다수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종교의 자유에 대한 도전은 구조적이고 체계적”이라며 “그러나 증오와 편협함, 박해를 현 상태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사려 깊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언젠가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등하게 같이 가는 세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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