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58호 홍이삭이 JTBC ‘싱어게인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에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홍이삭은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과 동문회상을 수상하고, 봄, 사랑, 자연을 담은 곡 ‘봄아’를 발매한 후, 2015년 ‘하나님의 세계’를 발매하며 기독교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홍이삭은 자신이 음악감독 및 주연을 맡은 영화 ‘다시 만난 날들’ 인터뷰에서, 해당 곡에 대해 “‘하나님의 세계’는 제가 기독교 환경에서 오래 자라서 나온 곡이다. 부정적인 의미는 전혀 없고, 제 삶, 삶의 방식, 생각하는 방향, 가치를 두는 부분, 사람을 대하는 태도 모두가 기독교의 환경에 속해 있었던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또 “부정교합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됐는데 그 당시 굉장히 힘들었다. 부모님과 주변인들이 제게 미안해하는 모습도 좋지 않았고, 다시는 노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 때 스물 다섯까지 살아온 저의 철학과 삶의 방향, 생각의 과정을 정리하고자 만든 곡이 바로 ‘하나님의 세계’다.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 철학과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했다.
이 곡은 후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제의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홍이삭의 인터뷰에 따르면, ‘하나님의 세계’ 덕분에 그는 2016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 제의를 받게 됐고, 그곳에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홍이삭은 2019년 JTBC ‘슈퍼밴드’에 출연해 밴드 ‘모네’ 팀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슈퍼밴드 전국투어에서 ‘모네’ 팀이 출연하는 날만 전석 매진되고, 600석 규모의 팬미팅은 3초 만에 매진을 시키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싱어게인’은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매 시즌마다 출중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실력자 혹은 추억 속 노래의 주인공이 출연해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다.
이번 ‘싱어게인3’ 심사위원장은 윤종신이 맡았으며, 임재범, 백지영,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코드 쿤스트가 심사위원으로 뭉쳤다. ‘싱어게인3’은 지난해 10월 26일 첫 방송을 하며 본선에 진출한 무명가수 77팀을 공개했다. 공개된 진출팀 명단에는 ‘나는 OO 가수다’라는 문구, 예를 들어 ‘나는 심사위원 스승이었던 가수다’, ‘나는 박보검을 거부한 가수다’ 등과 함께 1호 가수부터 77호 가수에 대한 소개가 적혀 있었다.
홍이삭은 58호 가수로 ‘유통기한을 알고 싶은 가수’로 소개됐다. 그는 등장부터 ‘슈퍼밴드1’ 출신으로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홍이삭은 “노래를 불러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내 안에 한계와 답답함이 있다”고 ‘싱어게인3’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히 이번 시즌은 최초로 방영 도중 투표가 생겼는데, 홍이삭은 1주차와 2주차에 1위, 3주차에 2위, 4주차에 1위, 5주차에 2위, 6주차에 1위를 달성하며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머물렀다.
홍이삭은 1라운드 조별 생존전에서 ‘숲’을 부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진 2라운드 팀 대항전에서 홍이삭은 47호 가수 테종과 ‘고막남친단’으로 뭉쳐 강산의 ‘널 보고 있으면’ 곡을 선보였다. 대결 팀인 49호 가수 소수빈과 31호 가수 서윤혁이 뭉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팀은 빛과소금의 ‘혼자만의 느낌’으로 맞붙었다. 그 결과 간발의 차이로 ‘고막남친단’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패배한 31호 가수와 49호 가수 중에서 1명 이상의 탈락자를 가려야 되기에, 심사위원들은 49호 가수만 추가 합격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해리가 ‘슈퍼 어게인’을 사용하며 31호 가수가 극적 생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3라운드 라이벌 전에서 홍이삭은 깊은 고민 끝에 자신의 대결 상대로 직접 31호 가수 서윤혁을 지목했다. 이로써 2라운드에 이어 다시 대결이 성사됐다. 홍이삭은 이승열의 ‘기다림을’, 서윤혁은 김광석의 ‘외사랑’을 선곡했고, 단 한 표 차이로 홍이삭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진 4라운드 TOP10 결정전에서 홍이삭은 넬의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을 선곡해 TOP10(호림, 강성희, 임지수, 채보훈, 신해솔, 소수빈, 홍이삭, 추승엽, 이젤, 리진)에 이름을 새겼다.
선곡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홍이삭은 “세 라운드를 하면서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결국 제가 좀 더 좋아하는 음악, 가장 편안한 옷을 입고자 곡을 선곡했다”며 “음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대중에게 관심을 받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 것을 해야 되지 않느냐’다. 그 말에 반항하며 살고 있는데, 감사하게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집중하고 고집을 부렸을 때 박수를 보내 주는 모습에 감사했다”고 했다.
또 그는 “1라운드 전까지는 제가 상한 우유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로서도 괜찮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제 물음표에 느낌표를 주신 감사함이 컸다. 그 욕심에라도 끝까지 버텨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야 제가 숨을 쉴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4일, 파이널을 앞두고 TOP6 결정전이 펼쳐졌다. 홍이삭은 2라운드에서 ‘대표 라이벌’로 불렸던 소수빈과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로 맞붙었고, 홍이삭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본래 이번 회차에서는 TOP6가 결정돼야 했지만, 심사위원이 제작진을 찾아가 제안해 사상 최초로 TOP6가 아닌 TOP7(강성희, 신해솔, 소수빈, 홍이삭, 추승엽, 이젤, 리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