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메흐프리의 사연 소개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가 마약상으로 활동하다 예수님을 믿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고 있는 한 청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메흐프리(Mehfri·21)는 성경을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인도네시아의 한 성경학교에 등록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숨으려고 성경학교에 등록한 것이다.
그는 VOM 사역자에게 “예수님 안에서 거듭나려고 성경학교에 들어간 게 아니었다. 사실 저는 성경학교에 다닐 때 학생들에게 마약을 팔아 돈을 벌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려던 메흐프리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으나, 결국 그는 수감 생활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메흐프리는 성경학교에서 몇 개월을 보낸 뒤부터 3년간 코카인과 엑스터시(마약의 일종)를 판매한 후 체포돼 감옥에 갇히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매주 금요일마다 감옥을 심방하던 어떤 목사님이 메흐프리에게 성경책 한 권을 줬다. 성경을 읽기 시작한 메흐프리는 성경학교에 다닐 때 관심을 갖고 들었던 강의 몇 가지가 기억났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말씀이었는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그를 어루만져 준 말씀이 되었고 그 결과 주님에 대한 메흐프리의 마음도 열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메흐프리는 VOM 사역자에게 “저는 로마서 10장을 읽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평소에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메흐프리의 아버지가 힘들게 돈을 마련하여 아들의 보석금을 지급했고, 메흐프리는 감옥에서 석방된 후 성경학교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복음 전파를 위해 하나님께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성경학교에 입학했을 때 제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 가슴에는 예수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열정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메흐프리는 학교를 졸업한 후 필리핀의 민다나오(Mindanao)섬에서 사역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그곳에서 2년 동안 한 가정교회를 섬겼다.
그녀는 “성경학교에서 2년을 보낸 뒤에 메흐프리는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으로 이주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은 급진적인 무슬림의 본거지이자 복음 사역을 하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민다나오 섬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양도했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메흐프리는 “민다나오섬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저에게 도전이 되었다”고 했다.
메흐프리는 곧 세 가정으로 이루어진 가정교회에 합류했다. 서로 돌보며 지원할 뿐 아니라 합심하여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정교회였다. 그는 “그들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고 농부와 어부들이었다. 그곳에서 사역하는 2년 동안 하나님은 저와 함께하셨고, 모든 것을 공급해 주셨다. 저는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경험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민다나오섬에서 그 가족들과 2년을 보낸 뒤, 메흐프리는 다른 성경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으로 이주했다. 메흐프리는 성경을 더 깊이 파고들었고, 전도에 더 구체적으로 집중했다. 성경을 더 잘 알아야 이슬람 지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그 성경학교 학생들이 근방의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는 “전 많은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줬다. 그리고 새신자에게 세례를 줄 때 하나님께서 범죄로 얼룩졌던 나의 삶을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증인의 삶으로 변화시켜 주셨는지 기억하며 종종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전 새신자들에게 세례를 줄 때마다 하나님께서 제 삶에서 행하신 일에 관해 생각했다. 그런 변화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정말 아름답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메흐프리는 보르네오 서쪽 지역에 있는 동안 이슬람 학교 학생들과 우정을 쌓았고, 그들이 한때 자신을 옭아맸던 파괴적인 마약의 함정을 피하도록 돕기 위해 마약 반대 단체를 시작하기도 했다. 메흐프리는 마약 반대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하며,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필요성도 조심스레 전했다.
나중에 메흐프리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으로 돌아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메흐프리는 성경학교 학생이었을 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슴에서 불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메흐프리는 민다나오 지역이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곳이고 그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사역자도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다시 그곳으로 갔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몇 개월 후 한 학생이 메흐프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 학생은 ‘자비’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고 메흐프리에게 말했다. 메흐프리는 그 학생의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고, 그 학생을 따라 약속 장소인 공동묘지로 향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자 청년 세 명이 갑자기 나타나 메흐프리를 구타하기 시작했다고.
메흐프리는 맞서 싸울까도 생각해 봤으나, 함께 간 기독교인 학생이 다칠 수 있다고 판단해 목숨을 걸고 그 자리를 피했다. 메흐프리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근처의 교회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그를 치료해 준 후 성경학교로 데려다 줬다. 이후 6개월 간 메흐프리는 가능한 한 학교에 머물면서 공부를 마치는 데 주력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그는 졸업 직후 정수기 판매 회사에 취업했고, 학교에서 만난 젊은 여성과 결혼했다. 2018년에 첫 아이를 출산한 두 사람은 함께 무슬림 마을에서 하루에 5명에서 10명의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6년 메흐프리는 무슬림 초등학교의 한 교사와 우정을 쌓았다. 그는 “3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씩 만나 예수님과 꾸란에 대해 토론한 뒤에 그 교사는 예수님을 믿게 됐다. 그 교사는 상사가 그만하라고 지시하기 전까지 자신이 배운 것을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쳤다. 그 후 그는 자신의 가족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성경을 공부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얼마 후 그 교사의 집을 방문한 메흐프리는 오토바이에서 채 내리기도 전에 그 교사의 아들과 마주쳤다. 아들은 “우리 아버지에게 성경을 준 사람이 당신이냐”고 물었고, 메흐프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갑자기 뒤에서 막대기를 든 세 남성이 그를 공격했다. 그는 눈에 부상을 입었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려갔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메흐프리의 2살짜리 딸은 아빠가 부상당한 몸으로 도착한 것을 보고 힘내라고 격려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메흐프리의 딸은 ‘저를 위해서라도 주님을 향한 열정을 계속 간직해 주세요’라고 아빠에게 말했다. 이 말은 딸이 아빠에게 배운 말이었다. 메흐프리의 아내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울기 시작했지만, 메흐프리가 함께 기도한 후 아내는 남편을 공격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메흐프리는 자신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했다. 그는 새로운 지역에 도착한 이후 10명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했고, 6명에게 세례를 줬다. 메흐프리는 VOM 사역자에게 “박해를 기독교인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며 “예수님이 모범이고 본보기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 우리는 미래를 모르지만 직면해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박해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메흐프리는 어린 딸이 부탁한 대로, 주님을 위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메흐프리는 모든 대가를 기꺼이 감수하고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할 때, 주님께서 전에 자신을 감옥에서 구해 주셨듯이 앞으로도 계속 지켜 주시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