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신년하례회 드리고 다짐
“큰물만 추구하다 보면 본질을 떠나 변질될 수 있다.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고 개혁교회가 개혁돼가는 몸부림이 계속된다면 이 시대 교회는 살아날 것이다.”
4만여 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해 온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가 12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신년하례회를 드렸다.
천환 대표회장과 장로교단 지도자들은 한국교회가 물질주의, 세속화, 교권주의에서 벗어나 복음으로 사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했다.
상임회장 권순웅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서는 오정호 목사(합동 총회장)가 “분열과 갈등의 죄는 종식되고 성령께서 하나 되라고 하신 말씀에 아멘으로 순종하는 복된 한 해가 되게 해 달라”고 대표기도했다. 이어 김홍석 목사(고신 총회장)의 성경봉독, 천 대표회장의 설교, 공동회장단의 합심기도와 직전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천 대표회장 “큰물보다 본질과 가치”
천 대표회장은 설교와 신년인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됐다. 이는 선교와 신앙생활에 영향을 끼쳤고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됐으며, 기독교인의 약 20%가 지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새로운 신앙 형태도 등장했다”며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이다. 하나님의 주권이 모든 영역에서 발휘되는 영광은 교회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대로 한국 장로교회가 세속화·교권주의를 물리치고 복음으로 사는 교회가 되자”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한국교회를 통해 흘러 넘쳐야 한다. 교회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거룩하고 행복한 예배를 드리며, 성경 읽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이웃에게 칭찬받는 장로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천 회장은 “우리의 관심이 천하보다 귀한 영혼보다는 시들어 없어질 무가치한 것, 무한한 것보다는 찰나의 것, 하늘의 영광보다는 땅의 기름진 것에 취해 가지는 않는가. 세상의 영광은 속히 지나가고 주의 말씀만이 영원함을 믿는 우리가 되자”고 당부했다.
이어 “큰물, 큰 환경만 추구하다 보면 하나님의 본질을 떠나 변질로 나아가는 유혹이 올 수 있다. 환경보다 소중한 것은 본질이고 가치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성도 되는, 개혁교회가 늘 개혁되고자 하는 몸부림이 계속된다면, 이 시대의 교회를 살리고 새 길을 제시하는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증경대표회장, 회장단 및 싱임위원, 특별위원, 법인이사진과 예배에 참석한 각 교단 인사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증경대표회장단의 새해 덕담에서 엄신형 목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역사에 크게 쓰임받는 특별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황수원 목사는 “한국 장로교회가 되살아나 세계 복음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읍 목사는 “성령과 주 안에서 부흥이 일어나고 시온의 대로가 일어나는 축복의 한 해가 돼라”, 김종준 목사는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나서는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희와 어디로 가든지 함께함이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로 가든 형통한 한 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혁신학 입장 더 선명히 말할 것”
한편 천 회장은 올 한 해 사역 기조에 대해 “성경에 반하는 정책에 한 걸음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 개혁신학에 입각한 입장 표명을 더 선명히 하겠다”며 “다음세대를 깨우고 소명을 얻게 하는 데 노력하겠다. 교회마다 청년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이웃에 대한 책임을 다해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개혁주의의 상징인 존 칼빈의 탄생일인 7월 10일을 전후해 매년 진행해 온, 한장총의 대표적 행사인 ‘장로교회의 날’에 대해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점검하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지도자들을 초청해 우리다움을 회복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