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고린도에 도착해 복음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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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08] 제2차 전도여행(36) 고린도(3)

5세기, 바울의 열매로 교회 많아져
중세, 아크로고린도에도 잇딴 침략
1858·1929년 지진 파괴 후 재건돼
아굴라 집에서 천막 만들며 전도해

▲고린도를 지키던 고린도성이 있는 아크로고린도(고린도 언덕). 고린도 구도시와 신도시는 모두 언덕 뒷편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고린도를 지키던 고린도성이 있는 아크로고린도(고린도 언덕). 고린도 구도시와 신도시는 모두 언덕 뒷편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비잔티움 시대 들어서 고린도는 그리스 서북쪽에 있는 게르만 민족의 한 종족인 고트(Goths)족으로부터 두 번이나 크게 침공을 당했다. 고트족은 고린도를 267년과 395년에 크게 파괴하고 약탈하였다.

바울이 뿌린 복음이 이곳에서 열매를 맺게 되어 기독교인이 늘어나자, 서기 5세기에는 고린도와 그 주위에 교회가 많이 세워지게 되었다. 이 가운데는 성(聖) 레오니디스(Leonidis)가 순교할 때 함께 순교한 여자 성도들을 기념하기 위해 고린도 서북쪽에 있는 레카이오 항구에 세운 교회도 있다.

서기 6세기에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고린도 지협에 길이 7.3km 에 이르는 방어벽을 쌓았다. 이것이 유명한 지협벽(Isthmian Wall)으로서 핵사밀리언(Hexamillion)으로도 부른다.

중세에는 고린도 성(城)이 있는 아크로고린도(고린도 언덕)가 고린도 방어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린도는 중세로부터 19세기까지 노르만족, 프랑크(Frank)족, 베네치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아 점령당하였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 1821년 그리스 독립전쟁이 시작되고 1830년에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1858년에 고린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고린도는 파괴되어 지협에 가까운 곳에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었으나, 1929년 다시 큰 지진이 일어나자 도시는 다시 큰 피해를 입었다. 그 후 도시는 재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고린도 시내. 좁은 도로가 많다.

▲오늘날 고린도 시내. 좁은 도로가 많다.

사도행전 18장 2절부터 8절에는 바울이 고린도에서 전도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바울은 튀르키예 북부 본도(Pontus)에서 출생한 유대인 아굴라(Aquila)를 만나 그의 집에서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하면서 고린도인들에게 전도하였다.

당시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Claudius)는 모든 유대인에게 로마를 떠나라고 명령하였으므로, 아굴라는 아내인 브리스길라(Priscilla)와 함께 이탈리아를 떠나 고린도에 도착하였던 것이다.

아굴라의 직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었으므로 바울도 함께 일하였다(바울 역시 어릴 때 고향 다소에서 천막 만드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당시 다소에 살던 부유한 유대인들은 자식들에게 무역업을 몸으로 가르치기 위해 천막 만드는 것을 배우게 하였다).

아굴라 부부가 바울을 만나 기독교인이 되었는지 아니면 바울을 만나기 이전부터 기독교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추측하건대 이들이 천막을 만들어 판매한 곳은 고린도 시내 안에 있는 아고라(시장)라고 여겨진다.

바울은 전도 사역에 필요한 자금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천막을 만들어 팔아서 충당하는 모본을 보였다. 이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따라야 할 전도인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1929년 지진에서 복구된 고린도 시내(1932년).

▲1929년 지진에서 복구된 고린도 시내(1932년).

오늘날 일부 대형교회 목사 가운데에는 외제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자랑하는 목사도 있다. 이는 바울의 신앙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다.

바울은 안식일마다 유대인 회당(교회)에 가서 유대인과 그리스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그때 마케도니아에서 실라와 디모데가 고린도에 도착하여 바울의 전도 사역에 합류하였다.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증거하였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바울을 대적하고 전도를 방해하므로, 바울은 이들에게 그의 옷을 흔들며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후로는 이방인에게로 간다”고 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디도 유스도(Titius Justus)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의 집 옆은 유대인 회당인데, 회당장인 그리스보(Crispus)는 바울의 전도를 받고 가족과 함께 예수를 믿었고 그가 예수 믿는다는 소문에 영향을 받았는지 많은 고린도인들이 예수 믿고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어렵게 전한 복음을 받고 기독교인이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바울은 상당히 기뻐하였다. 이와 관련된 성경구절을 보자.

▲고린도 외곽 지역 목재공장 원목들. 서울대에서 임산(林産)가공학을 전공하고 목재 회사에서 34년을 일한 필자의 눈길을 빼앗았다.

▲고린도 외곽 지역 목재공장 원목들. 서울대에서 임산(林産)가공학을 전공하고 목재 회사에서 34년을 일한 필자의 눈길을 빼앗았다.

“내가 너희를 향하여 하는 말이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고린도후서 7장 4절)”.

바울이 고린도에서 힘들게 복음 사역을 하는 것을 아시는 주님은 밤에 환상 가운데 나타나 바울이 담대하도록 말씀하셨으므로, 이에 힘을 얻은 바울은 고린도에 1년 6개월을 거주하면서 복음을 전파하였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2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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