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77
19세기의 신유사역자 찰스 컬리스(Charles Cullis)는 성경에 치유에 관한 약속이 있다면, 이 약속을 취소하는 어떤 권위 있는 성경구절이 없는 한, 인간이 주장하는 어떤 은사중지론도 이를 저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사역 초기에 수백 명이 야고보서 5장 14-15절의 약속대로 신유를 경험했고,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후인 1890년경에는 수만 명이 신유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약 5:14-15)
컬리스가 사역하던 19세기말 부흥운동의 전통 속에서 성결 체험, 또는 성령의 불세례와 함께 다가오는 신유에 대한 기대는 매우 일반적인 성결-신유 연결 메시지였다고 본다. 당시에 신유를 직접 경험한 카터(R. Kelso Carter)는 그때의 부흥운동에서는 영혼과 육체의 치유를 동반하는 메시지가 일반적이었다는 점을 밝혔다.
한국 성결교회의 목사 김응조는 자신이 기적적으로 치유 받은 체험을 바탕으로 신유의 복음을 그의 목회와 부흥사역 속에서 더욱 담대히 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만일 병의 원인이 죄가 되었을 경우에는 주님은 먼저 죄를 사해주시고 그 결과인 병까지 고쳐주신다. 모든 병은 신이 고쳐주신다.”고 강조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신유는 단지 병에서 치유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영혼 구원에 있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하나님을 의지한 신유의 권능의 목적은 영혼 구원이다.” 이와 같이 신유를 단지 질병 그 자체에서만의 해결이 아니라, 죄와의 관계, 그리고 영혼의 구원과의 관계 등의 상관성을 중시하여 전파한 김응조의 신유의 정신은 치유사역에 대한 올바른 복음적 표준을 제시해 준다.
우리의 나약한 힘으로는 결코 마귀의 권세를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다 이루어 놓으신 그리스도의 능력이 지금 내 안에 계심을 인정하고 고백하자. 예수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얻었음을 담대히 주장하자.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 2:24)
이렇게 끈질기게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고 있는 동안 귀신들은 자기들 일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고 모든 고통과 질병의 증세를 가지고 물러가게 된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 4:2)
하나님께서는 의약이나 의술의 도움을 통해서 치유의 역사를 하시기를 원하실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의약의 도움이 없이 오직 기도만으로 하나님이 치유하시기를 원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의약을 사용하건 오직 기도만으로 하건,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에 달려 있다. 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시는 분은 언제나 하나님이시다.
예수께서는 이미 어둠의 권세와 속박의 저주로부터 우리를 구속하여 해방하셨다. 마귀의 일을 멸하는 일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주된 사역이셨기 때문이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일 3:8)
이러한 예수님의 사역은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사 61:1)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부르셔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고 귀신들을 쫓을 권세와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셨다(눅 9:1-2). “이 세상 신이 인간의 영혼을 어둡게 만들었으므로, 예수님의 대속의 능력이 없이는 그 어떤 것으로도 사단의 능력을 물리칠 수 없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는 우리 구주의 회개와 거듭남과 구출과 성결의 능력을 부어주신다.”(Victoria Osteen) 이처럼 병을 고치는 일과 죽은 자를 일으키는 일과 귀신들을 추방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필수적으로 동반된 사역이었다.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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