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받는 中교회 위해 100kg 넘는 성경 무거운 줄 모르고 가져갔더니…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모퉁이돌선교회, 성경 배포 과정에서의 은혜 나눠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가 1월 카타콤특집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많은 양의 성경을 곳곳에 배달한 소식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상고하며 함께 누리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중국에서의 한 사연을 공개했다.

모퉁이돌선교회에 따르면, 당시 중국의 한 지역에서는 중국 교회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학 강좌가 열렸다. 강좌 관계자는 지도자용 성경을 선물하고자 모퉁이돌선교회 관계자에게 톰슨 주석 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한 정독본 성경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정독본은 모퉁이돌선교회가 발간한 여러 중국어 성경 중에서 지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성경이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선교회 관계자는 부리나케 창고로 달려갔다. 큼지막한 정독본 성경을 선반에서 꺼내 차곡차곡 박스에 담았다. 성경책으로 꽉 채운 4개의 박스의 무게는 100kg이 넘어갔다. 수레에 박스를 싣고 창고를 빠져나오려던 일꾼에게 불현듯 “이왕이면 중국어 성경뿐만 아니라 북한어 성경도 같이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애당초 중국어 성경만을 부탁받은 것이지만, 북한어 성경을 몇 권 더 넣는다고 해서 해 될 것은 없다는 판단이 섰다. 선교회 관계자는 얼른 북한어 성경으로만 한 상자를 더 만들어서 짐 맨 위에 얹었다.

마침내 모처에 마련된 강의실에 들어간 선교회 관계자를, 수십 명의 중국 교회 지도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정독본 성경을 한 권 꺼내 보이며 “여러분에게 드리려고 주석 성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앉아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성경에 쏠렸다. 주석 성경이 어떤 성경인지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모퉁이돌선교회가 이 성경을 완성하는 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공안의 눈을 피해서 작업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번역하고, 중국인 사역자 2,000명에게 보내서 내용을 검증받았다. 공안의 급습으로 몇 번이나 편집하던 것을 빼앗겼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날 이 성경책을 여러분과 중국 교회에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중국교회 지도자들이나 신학자들이 이 정독본 성경을 두고 하는 말이 있다. 한국교회가 중국 교회에 한 가장 중요한 일은 병원이나 학교가 아니라 바로 이 정독본이라고. 그만큼 귀하고 요긴한 성경”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를 들은 중국 교회 지도자들은 감격했다. 설명을 듣고 나서 책을 보니 감동이 두 배가 되었다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중국인 사역자들에게 그는 “여러분이 가는 길에 북한어 성경을 두 권씩만 가져가기를 바란다. 가서 주변에 있는 조선족 교회나 북한 사역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면 좋겠다”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자 한 중국 교회 지도자가 손을 번쩍 들고 “제가 아는 사람 중에 북한 선교에 집중하는 분이 계신다. 북한을 자주 드나들고 있기에 그분에게 성경책을 전해주면 북한에 배달할 수 있다. 북한어 성경을 더 주실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예상치 못한 말에 선교회 관계자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인 줄 알고 감사하고 요청하는대로 성경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탄압받는 중국 교회 지도자들에게 주석 성경을 보낸다는 기쁨에 100kg가 넘는 짐을 무거운 줄 모르고 한달음에 달려온 일꾼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성경책이 없어 애태우는 북한 성도들에게도 성경책을 배달할 수 있도록 중국인 사역자를 붙여 주셨다”며 “일꾼은 보내는 모든 성경책이 한 권도 유실되지 않고 성도들의 손에 안전하게 들어가 영혼들이 살아나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찬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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