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설교 중 선거운동 금지한 공직선거법은 ‘합헌’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헌재, 재판관 전원 일치로 선고

▲헌법재판소. ⓒ크투 DB

▲헌법재판소. ⓒ크투 DB

총선을 앞두고 설교 중 “2번 찍으라”, “이재명은 공산주의 하겠다는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목회자들에게 형사처벌한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은 2명의 목회자가 “종교 기관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은 위헌”이라고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25일 재판관 전원 일치의 의견으로 합헌을 선고했다.

송파구 교회 한 목회자는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예배 시간 설교 중 “지역구는 2번 찍으세요. 황교안 장로 당입니다”라고 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9월 대법원에서 벌금 50만 원이 확정됐다.

또 다른 광주의 한 목회자는 20대 대선 직전이던 2022년 1월 예배 시간 설교 중 “이재명이 분명히 공산주의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가 기소돼 결국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둘은 각각 재판과정에서 위헌 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헌법소원까지 청구했었다.

그러나 헌재는 성직자나 성도들이 모인 조직의 대표자나 간부들은 종교단체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지도력·영향력 등을 기초로 공직선거에서 특정인 혹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끌어내려 할 경우 구성원은 그 영향력에 의해 왜곡된 정치적 의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이어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그 형성 단계에서부터 왜곡되면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요원하며, 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위반 시 처벌함으로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정치와 종교가 부당한 이해관계로 결합하는 부작용을 방지함으로 달성되는 공익이 더 크다고 봤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하화교회의 산불로 인한 화재 전후 모습

120년 된 교회도 불탔다… 산불 피해 확산

예장 통합 소속 하화교회(담임 김진웅 목사)가 최근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1904년 설립돼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건물 전체가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이 지역 산불 발생 나흘째인 3월 25일 강풍…

하화교회

예배당·사택 잃은 교회들… 산불 피해에 긴급 기도 요청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일부 교회들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되는 등 실질적인 …

세이브코리아

“현 상황 분노 않으면, 거짓에 속는 국민 될 수밖에”

세이브코리아, 성금 2억 기탁 손현보·전한길 등은 울산으로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 개최 매주 토요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이하 세이브코리아)가 3월 29일에는 특히 영남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산불의 …

이 기사는 논쟁중

WEA 서울총회 개최반대연합회

“WEA 지도자들, 시간 흐를수록 다원주의로”

2025 WEA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기자회견이 3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장 합동 총회회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연합회장 맹연환 목사는 “총회 안에서도 WE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