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전도서의 지혜
더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 | 감은사 | 320쪽 | 26,800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
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규범적 지혜’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해진 법칙에 따라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복잡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규칙에는 예외가 있으며, 다른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더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의 송민원 교수는 이러한 예외적 규칙을 ‘반성적 지혜’라 명명합니다. 규범적 지혜의 전제들을 반성적 시각으로 되짚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도서는 규범적 지혜가 규정하는 선과 악의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더하여 전도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극명한 차이를 부각합니다. 하나님은 무한하며, 인간은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짧은 인생 가운데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완전하게 알겠습니까? 전도서는 이렇게 인간의 한계를 철저하게 드러내며, 하나님의 크심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전도서를 원어로 세세하게 분석합니다. 더하여 가장 걸맞은 우리의 언어로 표현합니다. 단어와 문맥, 배경을 총망라하여 하나님 말씀이 온전하게 전달되기를 원하는 저자와 출판사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리하여 본문에 대한 해설 한 줄 한 줄 버릴 것이 없습니다.
직역과 해설로 구성된 『더바이블 오리지널 전도서』의 특정 부분을 읽은 뒤 책 뒤쪽에 있는 『더바이블 전도서』를 읽으면, 히브리어 원문의 본래 의미를 새롭고도 깊게 알 수 있습니다. 『더바이블 전도서』는 새롭게 풀어낸 본문인데, 책 내용, 즉 이전 주석과 해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규범적 지혜’가 아닌 ‘반성적 지혜’로 세상을 대하게 됩니다. 인간의 한계와 나약함을 바라보는 것이 뼈아픕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 더욱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더불어 하나님의 크심을 보게 됩니다.
모중현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