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GWAS를 종합하면, 통계적 유의성에 근접한 또는 유의성에 도달한 동성애 관련 유전자 변이는 10개 보고되고 있다.
앞 칼럼에서 지면상 소개하지 못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GWAS가 하나 더 있어, 동성애와 관련된 두 개의 DNA변이가 보고되었다. 즉 2021년 Hu 등은 중국인 한족 남자 동성애자 957명과 이성애 남자 2,043명에 대해 (여자는 조사하지 않았다)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수준에 도달한 두 개의 유전적 loci를 확인하였다. 즉 X-염색체 상의 rs17320865 (Xq28이 아님) 및 19번 염색체 상의 rs7259428 이다. 이들 중 전자는 읽기장애와 관련된 유전자로서, 읽기장애는 신경발달장애이다.
이같은 동성애 관련 GWAS가 함의하는 바는 무엇일까?
① 지금까지 동성애 유전자 연구는 일정한 결과를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5편의 연구결과들 간에 일치하는 유전자 변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도 “단일한 동성애 유전자는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② 동성애 행동도 다유전성(polygenic)이다. 이는 다른 모든 인간행동이나 정신장애서와 같다. 이는 지능과 비교할 수 있다. 지능에는 학습(경험, 교육) 요인이 중요하지만 타고나는(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 2018년 한 메타 연구는 269,867명에 대한 GWAS를 통해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가 1,016개라 하였다. 병적 행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2019년 현재까지 우울증에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102개 확인되고 있으며, 2014년 현재까지 조현병(정신분열병)에 관련된 유전자 변이는 108개 확인되고 있다. 동성애 옹호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유전한다고 정상이라고 한다면, 많은 병들은 정상이고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
③ 유전자 변이들의 동성애 행동에 대한 기여도는 매우 미미하다. Ganna 등의 계산에 의하면 5개 유전자 변이의 영향력은 1% 미만으로 매우 미약하다. 그만큼 생물학적 소인보다 정신사회적 요인이 더 영향력이 큰 것 같다. (정신사회적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 상술)
④ 동성애에 관련된 유전자 변이들이 남녀 간에 다르다. Ganna 등에 의하면, 게이의 동성애 행동은 4개의 유전자와 관련되고, 레스비언의 동성애 행동은 3개의 유전자와 관련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이의 동성애 행동이 레스비언보다 더 집요하고 중독성이 높고 유동성(fluidity)이 적은 것이 아닌가 한다. 유동성이란 동성애 행동을 하다가 안 하기도 하고, 안 하다가도 다시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성지남 유동성은 여성과 청소년에게 많이 발견된다. (그래서 여자 동성애와 청소년 동성애는 전환치료가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성지남 유동성도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가설을 부인하는 것이다. 저절로 변한다면 유전일 수 없기 때문이다.
⑤ 동성애와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유럽인과 중국인 사이 다르다. 이는 동성애에 대해 정신·사회·문화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⑥ Ganna 등이 시사한바, 동성애 행동은 유전적 특성들이 다양한 조합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특성들은 대개 병적이다. 여러 유전적 특성들의 조합에 따라 동성애 행동을 나타낼 가능성은 8-25%라고 말하다. 즉 이런 유전적 특성들을 많이 가질수록 동성애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특성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Ganna 등의 연구에 의하면 그 특성들은 위험 행동, 섹스 파트너 수, 경험에의 개방성, 어린 나이 임신(여자), 흡연, 대마초 사용, 조현병(정신분열병), 양극성장애, 주요우울증, ADHD, 외로움, 불행감 등이었다. 이런 특성들은 흔히 성적 문란, 위험 감수(risk-taking), 충동성, 인격발달상의 미숙성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여야 할 것은 이들 특성들은 대개 병적이라는 사실이다. 즉 동성애 행동은 병적 특성들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이 특성들은 인류가 젊은이 훈육을 통해 통제하도록 학습시키는 행동 특성들인 것이다. 즉 동성애 행동은 어린 시절 경험, 트라우마, 교육과 훈육 등등에 크게 영향받는 것임을 알 수 있다.
Ganna 등의 연구 결과들 중 흥미있는 것 하나는, 동성애 행동은 섹스파트너 수(성적 문란성)와 유전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성적 문란성은 양성애자와 이성애자들에게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와 연관하여, 2024년 Zhang 등의 연구는 이러한 성적 문란성 즉 위험감수(risk-taking) 행동이 양성애자에 많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이성애-동성애를 하나의 연속선으로 보는 킨제이의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위험감수란 부정적 결과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쾌락추구 행동에 몰두하는 것이다. 위험감수는 흔히 성적 문란, (콘돔으로) 보호되지 않은 섹스, 어린 나이 임신, 경험에의 개방성, 물질 남용, 등의 특성들로 나타날 수 있다. Zhang 등은 동성애자가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이런 위험감수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양성애자나 이성애자가 있어 자식을 많이 낳음으로, 동성애자가 세상에서 살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부연하자면, 동성애 행동은 인간의 모든 행동과 마찬가지로, “nature vs nurture” 이론 상, 또는 인간행동의 생물-정신-사회적 모델에서, 정상적 및 병적인 인간 행동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하다면, 남은 문제는 동성애 행동이 인류 사회를 위해 얼마나 바람직한가 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행동 중에는 바람직한 행동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있는데, 인류 사회는 동서를 막론하고,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어떤 행동은 선하다고 하여 장려하고, 훈육하고 교육하며, 어떤 행동은 죄 또는 악이라고 하면서 금하고 벌을 준다. 이것이 전통이고 윤리이고 법이다. 그런데 동성애 행동을 오랜 역사를 통해 금한 것은 그 행동의 결과가 “의학적”으로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이전 칼럼에서 동성애의 병 됨을 상술하였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 결정의 근거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우리는 동성애 행동이, 예를 들면 항문성교나 동성혼이, 최종적으로 자신과 섹스 파트너와 전체 사회에 유익한가 아니면 해로움을 끼치는가 하는 것을 살펴야 한다. 동성애에 대한 의학적 사실은 동성애는 불임이며 신체질병과 정신건강 장애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동성애는 동성애자들의 성적 쾌락에 기여하는 것 이외에는 유익함이 전혀 없다.
동성애자 중에 창조적인 인물이 많다고 하나, 통계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정신의학적 연구들은 창조성은 주로 양극성장애와 관련된다고 한다. 동성애나 양극성장애를 가진 창조적인 사람들은 사회에는 기여하는 바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수가 많다.
진보적 엘리트들이나 심지어 기독교 신학자들 중에서는, 동성애가 타고난 것을 어쩌란 말이냐 하고 묻는다. 그들은 성경과 틀리더라도 “동성애가 유전한다는 과학적 증거”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엄밀한 과학적 증거들은, 동성애 자체는 유전하는 것이 아니라 한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여러 “유전적인 병적 특성들”의 조합에 따라 동성애 행동을 하는 경향성이 증가할 뿐이라고 한다.
성경이 동성애를 금한 것은 동성애를 생명을 거부하는 죄라고 보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생명 파괴는 악이다. 성경의 가르침과 의학적 사실은 다르지 않다. 따라서 동성애 행동이나 그와 관련된 행동 특성들은 훈육으로, 인간 의지로, 신앙의 힘으로 또는 의학적 치료로서 바꿀 수 있다.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