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신부, 국제 종교자유정상회의서 미국에 촉구
나이지리아의 가톨릭 신부가 미 정부에 나이지리아를 테러 국가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의 암브로스 에케레쿠(Ambrose Ekereku) 신부는 1월 30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제4회 연례 국제 종교자유정상회의에 참석해 나이지리아에서 지속되고 있는 기독교 박해에 관해 언급하며 이 같이 요청했다.
에케레쿠 신부는 서아프리카 국가,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의 종교 자유 침해를 논의하는 분과회의에서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은 조직적인 지하드, 대량 학살, 인종 청소”라며 “풀라니로 알려진 무슬림 민족 집단이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 100년 이상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케레쿠 신부는 “풀라니족은 19세기에 세네갈과 모리타니아에서 나이지리아로 이주했다”며 “그들은 이슬람으로 이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왔다. 풀라니족이 약 90년 동안 이어진 이슬람 칼리프 국가를 세웠을 때, 영국 식민 지배자들이 이를 중단했다. 나이지리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을 때, 영국은 나이지리아를 그들에게 돌려주었다. 이제 그들은 지하드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에케레쿠 신부는 “나이지리아인들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 강간, 학살을 당하고 불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 한 이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인들은 무력하다”고 했다.
에케레쿠 신부는 기후 변화로 인해 풀라니족이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학살하고 있다는 일부 지도자들의 주장을 강력히 비판하며 “그렇지 않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농부와 목자들의 충돌이 아니라 바로 지하드”라고 강조했다.
많은 종교 자유 운동가들은 미국 국무부에 나이지리아를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에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에케레쿠 신부는 “그러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살인을 멈추기 위해서는 나이지리아가 테러 정부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시민자유와법치협회가 발행한 2022년 보고서는 나이지리아에서 목숨을 잃은 기독교인의 수를 정량화했다. 2022년 11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지하디스트 단체들은 올해 첫 10개월 동안에만 4,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는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 4,020명 중 2,650명이 풀라니와 그들과 연계된 이슬람 테러 단체 때문에 희생당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사역단체 ‘미션 유라시아’(Mission Eurasia) 종교자유부의 미카일 브리스틴(Mykhail Brystyn) 국장은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 도시 멜리토폴에 거주하면서 목회자로 사역했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2022년 2월, 우리 도시는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다. 교회는 사람들에게 음식, 의복, 의품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지속적으로 중보기도를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았다. 그러나 곧 러시아군이 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심문을 시작했다”고 했다.
브리스틴에 따르면, 러시아가 멜리토폴을 처음 점령한 지 6개월 후, 러시아 당국은 이들의 예배를 방해하고 모든 참석자들의 지문을 채취한 후 체포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우리 도시에서 러시아 군대에 의해 폐쇄된 세 번째 교회였다. 오늘 러시아 관리들은 우리 도시에 있는 교회 15곳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브리스틴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의 모든 교회들이 폐쇄됐다. 나와 같은 목회자들은 대부분 협박, 협박, 굴욕, 구금, 구타, 추방을 당했다”며 “아직도 얼어붙어 죽어가는 신부와 신자들이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살해됐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이 지속되는 한 새로운 종교 박해의 모습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러시아가 있는 곳에는 자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그들이 해방되고 반환돼야만 점령 지역에 종교의 자유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