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년들의 바람, ‘위로’보다 ‘성경적 삶의 방향 제시’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목데연, 기사연의 ‘기독청년인식조사’ 분석 발표

사회보다 교회에 더 안전·평등·정의 느껴
교회에서 깊은 관계에 대한 어려움은 문제
예배·영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 동시 추구
“불안한 실존적 삶에 영적 해답 제시해야”

▲교회 출석 청년들은 한국교회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예배와 영성의 회복(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의, 봉사 등의 사회적 책임(45%),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42%), 공동체성 회복(30%), 교회 내 수평적인 소통(27%)의 필요성도 느꼈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크투 DB
▲교회 출석 청년들은 한국교회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예배와 영성의 회복(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의, 봉사 등의 사회적 책임(45%),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42%), 공동체성 회복(30%), 교회 내 수평적인 소통(27%)의 필요성도 느꼈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크투 DB

교회 청년들이 바라는 설교, 목양의 방식은 무엇일까.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메시지보다 ‘성경에 충실한 설교’, 따뜻한 위로보다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기독 청년 인식 조사’를 토대로,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넘버즈 226에서 가나안 청년들이 아닌 ‘출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고민과 상황을 살펴봤다.

교회 출석 청년들에게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은 결괴 ‘사람을 위로하는’이 3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세상과 다른(22%), 정의롭고 개혁적인(9%), 사회를 통합하는(7%)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 이미지였다. 편향/배타적인(6%), 권위적인(5%), 물질적인(5%) 등의 부정적 이미지도 존재했다.

교회와 사회 각각의 인식에 대한 차이로는 신체적 측면에서 안전함(교회 59%, 사회 31%), 정서적 측면에서 안전함(54%, 28%), 평등함(51%, 17%), 정의로움(50%, 14%) 등 사회보다 교회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이 컸다. 다만 “마음을 터 놓을 친구가 있다”에 대해서는 교회 33%, 사회 59%로, 교회 내 깊은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성직자의 긍정적 이미지는 목회자가 신부/승려보다 다소 약했다. ‘존경받는’ 이미지를 제외하고는 ‘경건한, 친절한, 위로하는, 베푸는’ 이미지에서 이들보다 낮고, ‘권위적인, 위선적인’ 이미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이 기대하는 설교, 예배, 돌봄 방향에서 설교와 관련, 청년들은 성경에 충실한 설교(59%)를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56%)나 청년 현실과 고민 메시지(41%)보다 더 원했다.

예배에 대해선 좀 더 따뜻한 위로(52%)가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39%),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35%)보다 높았고, 돌봄에선 성경 근거 삶의 방향 제시(55%)를 청년의 사회적 현실 이해(47%), 따뜻한 위로와 포용 태도(41%)보다 선호했다.

▲출석교회에 바라는 점. ⓒ목회데이터연구소

▲출석교회에 바라는 점.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개선 사항.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개선 사항.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가 개선해야 할 점에서는 예배와 영성의 회복(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의, 봉사 등의 사회적 책임(45%),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42%), 공동체성 회복(30%), 교회 내 수평적인 소통(27%)을 선택해, 기본적으로 예배와 영성 회복에 대한 목마름과, 지성적 신앙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교회 출석 청년들조차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만족은 40%였지만, 보통(34%), 불만족(26%)도 적지 않았다. 만족의 이유는 가족 간의 화목(28%), 삶이 재미있어서(26%)였고, 불만족의 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움(39%), 삶이 재미없어서(21%) 순이었다.

만족도는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자보다 기혼자에게서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신앙이 깊은 청년일수록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회 청년 4명 중 1명은 외롭고 우울해했다. 행복은 45%였지만 불안(37%), 지루(32%), 외로움, 우울(둘 다 26%)도 적지 않았다.

교회 청년 56%는 교회를 떠나고 싶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고, 그 이유로는 신앙의 회의가 생겨서(21%), 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13%), 매주 교회 출석 부담(13%),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가 없어서(9%), 신앙이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8%), 성도들과 갈등이 생겨서(7%) 등을 꼽았다. 또 교회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점·사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교회가 기독 청년들의 불안한 실존적 삶에 영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삶과 신앙은 분리된 것이 아님을 다시금 주지시켜야 한다. 그 다음으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을 내야 한다. 교회 내부적으로 청년에 대한 돌봄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바람대로 사회적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