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데연, 기사연의 ‘기독청년인식조사’ 분석 발표
사회보다 교회에 더 안전·평등·정의 느껴
교회에서 깊은 관계에 대한 어려움은 문제
예배·영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 동시 추구
“불안한 실존적 삶에 영적 해답 제시해야”
교회 청년들이 바라는 설교, 목양의 방식은 무엇일까.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메시지보다 ‘성경에 충실한 설교’, 따뜻한 위로보다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기독 청년 인식 조사’를 토대로,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넘버즈 226에서 가나안 청년들이 아닌 ‘출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고민과 상황을 살펴봤다.
교회 출석 청년들에게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은 결괴 ‘사람을 위로하는’이 3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세상과 다른(22%), 정의롭고 개혁적인(9%), 사회를 통합하는(7%)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 이미지였다. 편향/배타적인(6%), 권위적인(5%), 물질적인(5%) 등의 부정적 이미지도 존재했다.
교회와 사회 각각의 인식에 대한 차이로는 신체적 측면에서 안전함(교회 59%, 사회 31%), 정서적 측면에서 안전함(54%, 28%), 평등함(51%, 17%), 정의로움(50%, 14%) 등 사회보다 교회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이 컸다. 다만 “마음을 터 놓을 친구가 있다”에 대해서는 교회 33%, 사회 59%로, 교회 내 깊은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성직자의 긍정적 이미지는 목회자가 신부/승려보다 다소 약했다. ‘존경받는’ 이미지를 제외하고는 ‘경건한, 친절한, 위로하는, 베푸는’ 이미지에서 이들보다 낮고, ‘권위적인, 위선적인’ 이미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이 기대하는 설교, 예배, 돌봄 방향에서 설교와 관련, 청년들은 성경에 충실한 설교(59%)를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56%)나 청년 현실과 고민 메시지(41%)보다 더 원했다.
예배에 대해선 좀 더 따뜻한 위로(52%)가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39%),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35%)보다 높았고, 돌봄에선 성경 근거 삶의 방향 제시(55%)를 청년의 사회적 현실 이해(47%), 따뜻한 위로와 포용 태도(41%)보다 선호했다.
한국교회가 개선해야 할 점에서는 예배와 영성의 회복(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의, 봉사 등의 사회적 책임(45%),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42%), 공동체성 회복(30%), 교회 내 수평적인 소통(27%)을 선택해, 기본적으로 예배와 영성 회복에 대한 목마름과, 지성적 신앙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교회 출석 청년들조차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만족은 40%였지만, 보통(34%), 불만족(26%)도 적지 않았다. 만족의 이유는 가족 간의 화목(28%), 삶이 재미있어서(26%)였고, 불만족의 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움(39%), 삶이 재미없어서(21%) 순이었다.
만족도는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자보다 기혼자에게서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신앙이 깊은 청년일수록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회 청년 4명 중 1명은 외롭고 우울해했다. 행복은 45%였지만 불안(37%), 지루(32%), 외로움, 우울(둘 다 26%)도 적지 않았다.
교회 청년 56%는 교회를 떠나고 싶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고, 그 이유로는 신앙의 회의가 생겨서(21%), 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13%), 매주 교회 출석 부담(13%),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가 없어서(9%), 신앙이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8%), 성도들과 갈등이 생겨서(7%) 등을 꼽았다. 또 교회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점·사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교회가 기독 청년들의 불안한 실존적 삶에 영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삶과 신앙은 분리된 것이 아님을 다시금 주지시켜야 한다. 그 다음으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을 내야 한다. 교회 내부적으로 청년에 대한 돌봄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바람대로 사회적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