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세력, 기독교 학교 급습… 10여 명 납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CBN 뉴스 보도화면 캡쳐

ⓒCBN 뉴스 보도화면 캡쳐

나이지리아 에키티주에서 기독교 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 6명과 교사 3명, 통학버스 운전사가 풀라니족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매체 ‘뱅가드’는 1월 29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 에키티 사도신앙학교(Apostolic Faith School) 일부 학생들과 교사 등 10명이 현장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주정부는 이번 사건을 확인하고 아이들과 교사들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경찰들은 납치가 발생한 지역에서 공동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비오둔 오예반지(Biodun Oyebanji)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학생들을 납치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도 침착하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연락해 석방 조건으로 약 3만 2천 달러(약 4,262만 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이자 기독교지도자회의 의장인 조니 무어(Johnnie Moore) 목사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텅 빈 스쿨버스의 영상을 공유하며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매일 죽거나 납치된다. 비극은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세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CBN뉴스는 “이번 사건은 최근 매복 공격을 가한 무슬림 목자들에 의해 에키티주의 군주 두 명이 살해된 이후 연이어 발생한 것이어서, 나이지리아에서의 기독교 박해가 심각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용의자들과 마주쳐 탈출을 시도했지만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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