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체아노’ 이노진 대표와 김보혜 사모
접이식 교회용 의자 판매업체인 ‘체아노’의 이노진 대표는 선교하는 목회자다. 키보드 관련 사업을 하다가 선교에 대한 부르심을 깨닫고 사명감으로 시작한 사업이 바로 체아노다. 자비량 선교사로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고 힘들고 어려운 동료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 그는 오늘도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노진 대표는 현재 올해 2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117기로 졸업했고, 마카오한인교회 인천 영종도 지교회인 ‘화평케 하는 자의 교회’ 청년 전임 전도사로 섬기고 있다. 김보혜 사모는 장로회신학대학교 2학년 휴학 중이며, 신학대학원을 마친 후에는 마카오 한인교회와 영종도 지교회를 오가며 중국 선교 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체아노는 십일조를 제외하고 매월 수입의 10%를 따로 구별해 국내외 선교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각처에 약 30여 개의 거래처가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출장을 갈 때마다 각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며 복음 전파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체아노는 중국 복음 전파에 있어서 든든한 반석이자 다리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 장로회신학대학교 후배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24년 2학기부터 매학기 장학금을 수여해 젊은 목회자 양성에 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좋은 만남을 통해 현재 장학금 수혜자도 이미 선발된 상태이다.
최근에는 마카오한인교회와 연계하여 장신대 신대원에서 신학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 중국인 학생들과 연결이 됐다. 그들이 한국에 들어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들이 장신 목회자가 되어 다시 중국으로 복음의 여정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체아노도 보내는 선교로 함께하고자 한다.
허00 청년은 이미 한국에 들어와 비자를 받고 25년도 신대원 입시를 위해 한국 땅에서 열심히 성경과 한글을 공부하며, 복음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체아노는 국내외 선교를 통해 세계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이바지하는 것을 제일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다음은 이노진 대표 및 아내 김보혜 사모와의 일문일답.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신대원에 다니면서 느낀 것은, 아직도 많은 사역자들이 10년 후 20년 후 목회를 생각하며 신대원 생활을 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의 학업과 사역에 매달려 미래의 목회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의 목회는 목회만으로 충분히 생활이 감당이 됐지만, 지금 신대원 세대들이 중심이 된 목회에서는 그것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도 목회자 이중직을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고, 우리보다 먼저 시작된 미국교회 목회자들의 현황을 봐도 이미 일하며 목회하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희는 중국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처음부터 자비량 사역자가 되기를 꿈꾸며 입시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키보드 관련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으로 저희의 생계는 유지되고 있었지만, 사업이 비단 가족 안에서 끝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만이 아닌 중국 선교를 위해, 그리고 다른 사역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또 다른 돌파구가 필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작게 이뤄낸 사업의 노하우를 가지고 ‘교회 의자’라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신대원을 다녔던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
“처음 입학했을 때는 사업이 자리를 잡지 않았고, 입학과 동시에 아이를 임신하게 돼 부부가 학교를 다니는 것이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교회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한 학기 정도 지원을 받으며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다 보니 2학기부터는 자립해 부부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있으심에 확신을 느꼈다.
신대원을 다니면서 목회자의 소명을 가지고 신학교에 왔음에도 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하루 한 끼를 먹으며 생활하는 사역자들이나, 생계의 문제로 목회의 길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어 다른 길로 삶의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던 사역자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을 보며 긍휼의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흘렀고, 사업을 통해 중국선교뿐 아니라 자립 대상 교회의 자립을 돕고 또 우리와 같은 자비량 사역자들을 키워내는 것이 소명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체아노’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교회를 비롯해 많은 곳에 의자를 공급함으로써 교회에도 작은 도움이 되고,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중국 선교의 큰 발판이 되리라 믿고 있다.”
-중국선교를 꿈꾸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 달라.
“저희 부부는 결혼 후 이노진 전도사의 직장 때문에 마카오에서 살게 됐다. 이노진 전도사는 결혼 전에도 마카오 홍콩 한국을 이동하며 일해 오면서 마카오한인교회를 출석하게 됐다. 목사님과 마카오 남중국 신학교 사역을 함께하며 중국 선교의 가장 중심부에서 사역을 도와가다가 선교의 비전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저 또한 결혼 후 마카오 한인교회에 출석하게 되면서 중국 선교 사역에 대해 많이 듣고 보면서 같은 비전을 갖게 됐다. 대학에 입학하고 터키 선교를 2주간 다녀왔었는데 그때부터 변함없이 꿈꾸고 있던 선교의 비전이 10년도 더 흘러서 또 다른 땅 마카오에서 우리 가정에게 주시는 확실한 비전임을 느낄 수 있었다.”
-향후의 선교 계획과 비전에 말씀해 달라.
“교회 의자, 강당 의자라는 체아노라는 브랜드를 잘 키워 중국선교의 큰 틀을 마련하고 싶다. 또 의자라는 아이템 하나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잘 체계화된 사업을 통해 다른 목회자들도 적은 노동으로 수익을 창출해 목회의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