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개머리판에 ‘팔레스타인’ 적힌 스티커… 유대인 전 남편과 불화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레이크우드교회(담임 조엘 오스틴 목사)에서 총격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제네세 이본 모레노(Genesse Ivonne Moreno)는 트랜스젠더가 아닌 ‘남성의 이름을 사용해 온 여성’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국(HPD) 강력계 사령관 크리스토퍼 하식(Christopher Hassig)은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은 36세 히스패닉계 여성인 제네시 모레노(Genesee Moreno)로 확인됐다”며 “그녀가 제프리 에스칼란테(Jeffrey Escalante)를 포함해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했다는 보고가 있다. 그녀는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모두 사용했지만, 개인과의 대화, 인터뷰, 문서, 휴스턴 경찰서 보고서와 지금까지의 모든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그녀의 신원은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 모레노가 ‘생물학적 남성 트랜스젠더’라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범인이 2005년 이후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최소 6번의 사전 체포를 당했으며, 모레노는 이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하식 사령관은 레이크우드교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모레노가 주일 오후 1시 53분에 7세 소년을 태운 흰색 차량을 몰고 와 건물 서쪽으로 주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녀는 흰색 차량에서 내려 문을 열고 뒷좌석에 있던 7세 아이를 차량에서 내리게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방을 꺼냈다. 오후 1시 55분 건물 서쪽을 따라 들어오면서, 그녀를 들여보내는 경비원과 마주했다. 교회 복도로 들어간 후 즉시 총격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보안 업무를 수행하던 비번 경찰관들은 모레노와 총격전을 벌였고, 그녀와 아이는 총에 맞고 쓰러졌다. 아이는 머리에 총을 맞았지만, 누가 아이를 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모레노는 오후 2시 7분 휴스턴 소방국 직원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이는 지역 병원에서 위독한 상태로 남아 있다.
총격에 사용되지 않은 22구경 소총과 모레노가 사용한 AR-15를 포한한 두 개의 무기가 현장에서 회수됐다. 하식은 “소총 개머리판에는 ‘팔레스타인’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HPD가 레이크우드교회에 대한 그녀의 공격 동기를 알아내기 위해 주 및 연방 공무원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 수사관은, 그것이 총격범의 정신 질환과 그녀의 유대인인 전 남편과의 분쟁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식은 “우리는 그녀가 2016년 휴스턴 경찰에 의해 긴급 구금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사를 통해 반유대주의적인 글도 확인했다. 우리는 그녀가 전 남편 및 그 가정과 갈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유대인이었다. 그래서 이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스페인어 사용자를 위한 예배 직전에 시작된 교회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던 중 57세 남성도 총에 맞았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트로이 피너(Troy Finner) 휴스턴 경찰서장은 소년과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너 서장은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는 7살 아이를 위한 기도 요청을 하고 싶다. 어제 그 아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 아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도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총에 맞았던 57세 남성이 퇴원했다. 그의 가족, 그리고 관련된 모든 가족들을 위해, 레이크우드교회 교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하고 싶다”며 “오늘 아침 오스틴 목사님과 통화했는데, 그의 마음은 이곳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치유가 필요한 교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길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