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필리핀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필자는 며칠 동안 그곳 집회의 강사로 초빙받았다. 그 마을에는 단 하나의 아주 작은 교회가 있었다. 그 교회에 나오는 한 남자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 여인은 그 마을에서 최고로 힘센 무당이었다. 그 무당은 예언과 치유의 능력이 있어서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기도를 받곤 하였다. 그 무당은 교회엔 아무런 능력도 없다고 하면서 늘 하나님과 크리스천들을 조롱하곤 하였다. 나는 그 무당의 남편에게 그의 아내를 저녁집회에 데리고 나오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집회시간에 무당은 교회에 나와 심술궂은 얼굴로 벽을 쳐다보고 있었다. 기도 시간에 성령께서는 그 무당을 내 앞으로 나오게끔 하셨고, 마침내 그 무당으로부터 악령들이 쫓겨나고 즉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예수께서 행하셨고 또 사도들이 그대로 따라 행했듯이, 우리도 복음 전하는 이 모든 일에 성령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대의 어떤 교회들이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성령의 초월적인 권능 대신 여러 가지 인위적인 수단과 프로그램을 의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우리는 현대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 능력과 귀신을 추방하는 권세가 우리를 통해 드러나시도록 내어 드려야 한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귀신을 제어할 능력을 주셨다고 선포하신 것이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막 16:17)
그리고 그 능력의 근원은 우리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의 영이시다. 귀신들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에 근거한다는 점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복음을 전할 때 귀신들을 추방하는 능력을 크게 활용하였다.
“예루살렘 부근의 수많은 사람들도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 받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얻으니라”(행 5:16)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복음을 증거할 때 귀신들을 추방하는 일들이 많이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성령께서는 어떻게 더러운 귀신을 제압하여 추방하는 사역을 나타내시는가? 먼저 예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고 하셨다. 마찬가지로 사도들이 사역하던 초대교회 때는 귀신들로부터 사람들을 구출하는 성령의 사역이 많이 나타났다. 귀신들이 쫓겨나는 것은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중요한 표적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기사와 이적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은 권세 있게 전파되어갔다.
필자의 사역 속에서도 귀신 추방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귀신 추방의 행위를 통해 귀신을 추방하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복음의 능력과 성령의 나타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귀신들의 영향을 제거하곤 한다. 빛이 임하면 어둠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과도 같이, 복음이 증거 되는 곳에는 귀신들의 속임수와 그들이 만들어 놓은 터전들은 걷혀지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귀신을 쫓는 일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은사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오해로부터 결국 영적 교만과 은사 사용의 그릇된 동기가 자라날 수 있게 된다. 분명한 점은, 우리가 귀신의 정체를 바로 알아 올바른 의식을 지니게 되면 귀신들은 더 이상 터전을 마련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능력을 선포할 때 귀신들의 영향은 우리의 의식과 삶에 아무런 힘도 행사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사탄과의 전투에서 이미 승리하셨으므로, 사탄은 우리를 지배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복자 이상의 존재들임을 모두 알고 있는가?”(Bobby Hughes) 그러므로 우리의 승리는 ‘귀신 쫓는 은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겸손히 주님과 함께 동행 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에 의한 것임을 확신해야 한다.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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