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 지목받아 챌린지 주자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전 세계 전쟁 종식을 위해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원로목사(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와 이예경 담임목사가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두 목사는 지난 1월 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서영 대표회장이 기독교계의 ‘STOP WAR’ 아이스 버킷 챌린지 포문을 연 뒤 첫 주자로 지목받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와 국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하고 있다. 교계에서 확산되는 이번 캠페인은, 전쟁의 참상을 이미 경험한 한국교회 성도들이 그들의 고통에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심 목사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명령”
심하보 목사는 챌린지에 앞서 성명을 통해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를 깨는 잔인한 행위”라며 “벌써 만 2년이 된 러시아 침공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중동의 내전으로 수많은 비극이 발생했다. 이러한 비극은 절대로 지속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김정은도 더 이상 군사놀음을 멈추고, 자유를 갈망하는 ‘인민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며 “귀하지 않은 목숨은 없고 어떠한 침략도 안 된다. STOP WAR는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명령”이라고 했다.
아울러 “추운 날씨에 고통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나누는 의미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며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정의로운 지도자들과 국제사회가 동참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예경 목사는 “평화를 염원한 세계 시민의 마음과 목소리를 담아 이곳에 모였다”며 “추운 겨울 폭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추위에 떨며 신음하는 이들을 긍휼히 여겨 달라. 오늘 우리의 호소와 기도가 더 많은 국가로 이어져, 지구촌에 메아리치고 전쟁 종식으로 열매 맺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에 두 목회자는 ‘우리는 하나’라는 수화와 함께 “STOP WAR”를 외친 후 고통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반전 캠페인 이끌 것”
‘이현숙 목사와 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에 배턴
국내 STOP WAR 캠페인은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고 3일째 되는 날, 세계경제문화교류협의회(이사장 류영준, 이하 ECI)가 러시아주한대사관 앞에서 피켓을 들며 시작됐다.
기독교계에서는 한기총 정서영 목사가 대표회장 연임 직후 첫 공식 업무로 캠페인에 참여하며 불을 지폈다. 정 대표회장으로부터 첫 번째 릴레이 주자로 지목받은 심 목사는 “한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전쟁을 하루 속히 끝내야 한다”며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류영준 ECI 이사장에 따르면, STOP WAR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는 비틀즈의 존 레논과 마이클 잭슨이 음악으로 반전 운동을 펼친 데서 유래했다. 류 이사장은 “이제 분단국가 대한민국이 반전 캠페인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비장한 챌린지가 하늘 끝에 닿아, 전쟁 없는 세상이 하루 속히 펼쳐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덕진 ECI 사무총장은 “70년 전 1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전쟁을 경험한,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22개국의 자유연대와 장병들의 희생으로 지금 이 순간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선 우리가 나서야 한다. 이 울림이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일으키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생명들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뒤 한국에서 캠페인 확산에 힘쓰고 있는 일리나 클립코 우크라이나 작가는 “전쟁을 속히 끝낼 수 있도록 함께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심하보·이예경 목사에 이어 오는 25일에는 한기총 공동회장 이현숙 목사(기쁜우리교회)가, 3월 8일(금)에는 17개광역시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단이 공동으로 챌린지에 참가한다. 참여자들은 난민지원과 전쟁방지 캠페인에 사용되도록 100불을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