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 3일간 비치돼… 시편 51편 펼쳐져 놓여
故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가 지난 18일 향년 만 86세로 별세한 가운데, 유족들은 삼성서울병원 빈소에 고인이 생전 사용하던 성경책을 비치해 뒀다.
고인의 흔적이 가득한 성경은 평소 그가 사랑하던 구절 중 하나인 시편 51편이 펼쳐져 놓였다. 고인은 생전 “다윗의 회개와 참회의 시편을 사랑한다. 시편 51편의 고백은 다윗의 고백이지만 사실은 저의 고백”이라며 “지난 10여 년 이상 매일 시편 51편과 103편을 읽어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죄인이기 때문이고, 하나님께서 죄인들의 상하고 통회하는 회개의 기도와 제사를 받으시고 죄와 허물을 사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51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한다.
이어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라고 말한다.
또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라고 한다.
이에 대해 고인은 “다윗의 상하고 통회하는 회개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윗의 모든 죄와 허물을 사하신 하나님께서 저의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배타적이고 비판적이고 위선적인 모든 죄와 허물을 사하실 것을 믿고 바라면서, 저도 시 51편을 매일 읽으며 회개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립니다”라고 기도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 기간인 20일부터 21일까지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예장 합신 동서울노회, 예장 합신 총회,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주관의 위로예배가 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22일 오전 6시 강변교회에서 발인예배 후 용인 나래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