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성도, 박해로 집 잃고 반 년여 떠돌면서도 예배·전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순교자의소리, 집·교회 재건과 신앙 훈련 지원

▲지난해 라오스 기독교인들이 주민들 손에 파괴된 교회와 집의 잔해 가운데 서 있는 모습.

▲지난해 라오스 기독교인들이 주민들 손에 파괴된 교회와 집의 잔해 가운데 서 있는 모습.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에 따르면, 라오스 남부의 한 마을에서 기독교인 열 가정의 주택들이 지난해 8개월 동안 마을 주민들에 의해 한 채씩 차례로 파괴됐다.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 기독교인 가족들이 교회 모임을 위해 사용하던 건물도 파괴됐고, 강대상은 이 가족들이 순교자의소리에서 받은 성경과 함께 불탔다”며 “이들은 마을을 떠나 6개월 이상 떠돌아다녀야 했지만,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리 대표는 그 열 가정 모두 기독교인지 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았고, 그 마을에서 유일한 기독교인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들이 살았던 작은 마을은 자동차나 외국 선교사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일반 라오스 사람들은 마을을 오갈 수 있었다. 그런 평범한 라오스 기독교인들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됐다. 1994년 라오스 기독교인은 400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25만 명이 넘었고, 현재는 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기독교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라오스 기독교인들, 특히 위에 언급된 열 가정처럼 외딴 마을에서 홀로 믿는 기독교인들이 어려움을 당하게 된 것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마을 부족민 대부분이 특정한 물체에 정령이 깃들여져 있다고 믿고, 그 정령을 숭배한다. 또 그들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나 어머니 같은 조상을 숭배한다. 그들은 마을에서 어떤 가족이 기독교인이 되면 그 지역의 정령들이 노해 다른 주민들이 병에 걸리는 등의 일을 경험한다고 주장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독교인 가족이 믿음을 부인하거나 마을을 떠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열 가정이 기독교인이 된 후 믿음을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교회 건물과 그들의 집을 한 채씩 파괴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기독교인 열 가정은 지난해 마을을 떠났고, 들판이나 정글 같은 곳에서 계속 정착할 곳을 찾고 있다. 그녀는 “그들은 그렇게 정처없이 떠도는 중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제 함께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그 지역 전역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그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 현장 사역자들이 그들을 자주 방문해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단체의 사역자 한 명도 자신의 토지 일부를 기증해 그 성도들이 필요한 만큼 머물 수 있게 했고, 또 다른 기독교인은 영구적인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토지를 기부했다”며 “또한 다른 마을에서 집을 지을 장소를 찾은 가족도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열 가족이 겪은 일들이 라오스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우리 순교자의소리 현장 사역자 중 한 명은 라오스 북부의 한 마을에서 비기독교인 가정의 기독교인 자매 두 명을 보살피고 있다. 그 가정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와 아들과 딸들만 남았을 때, 어머니와 아들은 계속 정령을 숭배했지만 두 딸은 기독교인이 돼 계속 예배에 참석했다. 그래서 오빠는 두 여동생의 믿음 때문에 그들을 집에서 쫓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라오스의 또 다른 작은 시골 교회는 지난달 이웃들에게 폭력적인 공격을 받았다. 그녀는 “그 교회에서 오전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마을 주민들과 기독교인의 친척들이 와서 교회를 파괴했다. 교회 성도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전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녀는 라오스 기독교인에 대한 이 같은 박해가 빈번하지만, 이들이 박해자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보이는 반응은 용서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은 박해자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말씀하셨듯이, 박해자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을 핍박하는 사람들이 예수님도 모르고 마음에 복음의 빛이 없는 죄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가족들은 박해자들에게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지금도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라오스 성도들이 고통을 당해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믿음을 강하게 단련하셔서 장차 시련을 견딜 수 있게 하시고 또 자신들처럼 핍박받는 이들을 격려할 수 있게 하시려고 이런 일들을 허락하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국 VOM은 핍박받는 그 형제·자매과 동역하며, 불에 탄 그들의 성경을 새 것으로 교체해 주고, 교회 건물과 집을 재건하도록 돕고, 그들이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곳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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