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발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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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 본 섹슈얼리티 38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어린이는 나이가 들면서 몸도 성숙 발달하고 정신(마음)도 성숙 발달한다. 발달이론에 의하면, 어려서 부정적 경험-트라우마-을 하면, 이후 인격발달이 방해되어 미숙한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어, 소아기적 충동을 자제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성인이 소아기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성숙한 이성 관계를 맺을 수 없다.

프로이트나 정통 정신분석가들은, 아버지-어머니-자식의 삼각관계에서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관련되어 나타나는 바, 남아의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세공포나, 여아의 남근선망 등은 하나의 “트라우마”로서, 정신성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앞서 말한 어빙 비버 등의 동성애 가족이론도 결국 발달이론에 속한다.

정신성발달 이론은 일반적 트라우마 관련 발달이론으로 확대되었다. 즉 소아기의 불우한 경험 내지 역경의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이 인격발달 과정에 영향하여 LTBT+의 발생에 관련된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남근기를 지나 학동기에 들어서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교사들이나 동무들과의 관계에 들어간다. 이 때 부모, 가족, 교사, 주변 어른, 친구들 등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지지나 칭찬, 또는 꾸중, 비난 등은 이후 인격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장과정 중의 상처(트라우마)는 “뇌에 흉터를 남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런 어린 시절 겪는 부정적 트라우마는 “적대적 소아기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어려서의 가난, 불우한 가정환경,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가족의 정신장애, 열악한 사회환경, 어린 시절의 따돌림이나 폭력 피해, 젠더비순응(소아기 트랜스젠더)으로 인한 주변의 놀림이나 학대, 등등이 포함된다. ACEs에는 대표적으로 괴롭힘(bullying), 희생자 만들기(scapegoating), 그리고 주위 중요한 사람들의 “부정적 감정표현”(expressed emotion. 예를 들어 “너 때문에 내가 속상해 죽겠어!” 같은 것이다) 등이 포함된다.

회복치료를 제안한 Joseph Nicolosi는 동성애를 소아기에 받은 아버지에 의한 젠더외상(gender trauma)을 수리(repair)하려는 시도라 하였다.

2013년 Andersen 등은, 22,0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을 때 신체적, 성적 및 감정적 학대, 태만(돌보지 않고 방기함), 가정 폭력의 목격, 부모의 불화, 식구들의 정신장애, 물질남용, 또는 투옥상태, 등 ACEs가 이성애들보다 게이/레스비언에서는 1.66배, 양성애자에서는 1.56배 많았다고 하였다.

피츠기본스(Fitzgibbons)은 게이가 되는 원인으로, 어려서부터의 소년의 남성성(masculinity)에 대한 자기 신뢰의 부족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열등감이 중요하다 하였다. 예를 들면, 야구, 농구, 달리기, 같은 스포츠 능력이나 싸움질 등 운동 능력의 부족이다.

가장 최근 2022년 반더빌트대학의 Nathaniel M. Tran 등 연구팀은 18세 이전의 성인 61,8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중 6.7%가 LGBTQ+ 사람들이었는데, 분석 결과 이성애자에 비해 LGBTQ+사람들이 ACEs를 더 많이 경험하였는 바, 성적 학대(sexual abuse) 2.94배, 가족 내 정신질환 2.43배, 감정적 폭력 2.3배 등이었다.

특히 소아기의 소아성애적 성폭력(child sexual molestation), 특히 남자 소아의의 경우 성인 게이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우, 나중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논문들은 대단히 많다.

동성애 정신사회적 원인론의 핵심은 아마도, 차별, 혐오, 박해에도 불구하고, 동성애-항문성교에 끌리는 이유일 것이다(레스비언에 대한 역동적 설명은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발달적 역동이론에 근거하여, 아마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전성기적 쾌락(pre-genital pleasure)의 성화(sexualization)이다. 즉 소아기 섹슈얼리티(infantile sexuality)는 아직 성적이 아닌데, 사춘기에 성호르몬에 대량 분비되고 이차 성징이 나타나고 성욕(리비도)이 발동되면서 비로소 성적 쾌락으로 성화한다. 한편 동성애는 정신성발달의 중지로, 소아기의 구강기나 항문기적 쾌락이 사춘기에 이르러 이성애로 발달하지 못한 채,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에로틱해지고 또 성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비성적인 소아기 섹슈얼리티를 성화하여 소아성애로 합리화하는 것은 거짓이며 죄악이다!).

애착(attachment)의 성화일 수 있다. 엄마와 아기 사이의 애착 현상은 사랑의 관계로 볼 수 있으나, 보다 구체적인 육체적 요소가 통합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아기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껴안아 주는 것이 확고한 사랑의 표현이 된다. 따라서 어려서 애착 경험에 결핍이 있는 사람은, 우연히 형성된 동성간의 관계를 애착으로 여길 수 있다. 마침 그가 사춘기에 있어 처음으로 성욕을 느끼고 있을 경우, 동성간 애착적 신체 접촉이 로맨틱해지고 에로틱해지고, 성화(sexualization) 될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의 몸을 자신의 몸 안으로 들이는 상황은 정신분석적으로 함입(incorporation)이라는 “원시적”이고 소아기적이며 정신병적인 동일시(identification)로 간주되고 있다. 심리적으로는 신체적으로 삽입당하는 느낌은 누군가의 소유가 된다는 의미에서 소속감을 느끼거나, 또는 누군가의 섹스 상대가 됨으로 사랑의 대상(love-objaect)이 된다고 느낄 수 있어, 과거의 애착 결핍의 트라우마를 보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공격본능과 관련하여, 동성애 관계는 상호 평등하기보다 삽입과 피삽입 간의 관계로서, 지배와 복종의 관계, 내지 가학-피학(sado-masochistic)의 관계가 내재되어 있다. 즉 동성애 관계에도 “섹스”에서의 공격성이 개입되고 있다.

이러한 정신역동적 내지 발달적 설명에 대해 동성애 옹호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① 동성애가 발달 미숙이라는 이론은, 정신분석가를 찾아온 동성애자이면서 노이로제 환자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이다. 즉 보편적인 근거가 못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반론에 대한 연구는 없어, 역시 추정적이다. ② 어려서의 역경의 원인이 어려서부터 나타내는 동성애적 경향 내지 젠더비순응(gender non-conforming 트랜스젠더)의 행동 때문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부모의 학대나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반론에 대한 반론이 있다. Robert 등은 통계분석을 통해 어린 시절의 역경이 먼저 있었고 이후에 젠더 비순응성이 나타났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동성애자인 커플들이 아이들을 키울 때, 동성애적 라이프스타일로 영향을 미쳐 이들이 동성애자로 양육될 가능성이 크다.

트라우마 이론에는 트라우마가 반드시 정신장애나 동성애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론도 포함된다. 역경을 통해 인격이 더욱 성장, 성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트라우마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또는 “스트레스-관련 성장”이라 한다. 역경을 통해 인격이 성숙해지고, 일에서도 성취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따라서 부모나 학교나 사회는 소아와 청소년들에게 역경이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장 6절)라는 말씀은, 어려서의 경험이 어떻게 늙어서까지, 인생 전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잘 가르쳐 주고 계신다.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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