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지난해 낙태 건수 1만 건 초과… 합법화 이후 최고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pixabay/jeffjacobs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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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공화국의 2023년 낙태 건수가 8,876건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해 10,000건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일랜드에서 낙태 합법화 이후 가장 많은 건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아일랜드 친생명 단체인 ‘프로라이프 캠페인’(Pro-Life Campaign)은 “이 수치에는 병원에서 시행된 낙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총 낙태 건수는 10,000건을 초과할 수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해당 수치는 아일랜드 HSE(Health Service Executive)가 캐롤 놀란(Carol Nolan) 독립 TD에게 공개한 것이다. 아일랜드 매체 그립트(Gript)도 공개된 수치를 바탕으로 2019년 1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 사이 405명의 의사가 1차 및 2차 낙태 상담 비용을 상환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친생명 단체인 ‘생명권’의 엘리스 멀로이(Eilís Mulroy)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연간 낙태율이 2019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놀라운 추세를 목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더욱 그러했다.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사전 조치로서 낙태율을 낮추는 방안이 전국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원격 의료의 영향은 낙태율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낙태 정책의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시 보건부 장관이 제정한 낙태법에서 급격하게 벗어난 것에 대해 단 한 표도 투표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해리스(Simon Harris) 보건부 장관은 “대중은 원격의료를 통해 수술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계속해서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고, 치솟는 낙태율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근거 있고 실용적인 제안을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고 했다.

캐롤 놀란 차관은 “이제 손실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수천 명의 여성들이 특정 상황에서 임신에 대한 유일한 대응인 낙태를 과도하게 장려하고 대안을 긍정하는 잔인한 낙태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있다. 나는 여성과 가족들이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 문제를 계속 밝힐 것이다. 낙태 이외의 다른 경로를 선택하는 데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도 지원한다”고 했다.

지난해 아일랜드 낙태법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검토에서는, 낙태를 시행한 의사가 임신 중 어느 단계에서든 낙태를 시행하면 기소되지 않도록 권고했다. 또 2022년부터 실시된 “낙태 예약과 3일의 의무 대기 기간” 이후 1,903명의 아일랜드 여성이 낙태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낙태 전 3일의 대기 기간을 폐지할 것을 권장했다.

아일랜드 생명권의 캐서린 로빈슨(Catherine Robinson) 대변인은 “아일랜드에서 낙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태아의 생명은 법으로 보호됐다. 이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10,000건이 넘게 태아의 생명이 끝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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