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총회장 제안에 이견 보여
주요 교단 총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에 한국교회 전체가 동참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결렬됐다.
7일 오전 11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교단장회의 2024년도 1차 정례회의 도중 예장 백석 장종현 총회장(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관련 의제를 던졌다.
장 총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라를 세운 분이 이승만 대통령”이라며 “우리 민족을 건국한 이승만의 책을 읽어 보니 저도 감동이 되었다. 감리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예수를 만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기념관을 위해 한 교인 1만원 모금 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각 교단 총회장들이 결심해 달라. 한교총에서 하면 어떨까(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해 보자”고 말했다.
이에 한 교단장은 “뼈에 사무치는 역사적인 진실이다.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히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이승만 대통령이 감리교 장로인 건 맞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선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며 반대해, 해당 논의는 중단됐다.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정동제일교회에서 1956년 명예장로로 추대됐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계속되는 의료계 사태를 두고 의료 인력의 조속한 현장 복귀와 정부의 지혜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교단 간 이견이 계속됐고, “입장 차이가 있는 주제를 다수결로 할 수 없다”는 판단에 역시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