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공립학교들, ‘오픈더북’ 프로그램으로 성경 교육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경 프로그램 ‘오픈더북’에 참여하고 있는 과테말라 믹스코 공립학교 학생들.   ⓒReligious News Service

▲성경 프로그램 ‘오픈더북’에 참여하고 있는 과테말라 믹스코 공립학교 학생들. ⓒReligious News Service

과테말라의 공립학교들이 갱단 문화에 대응해 학생들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가르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과테말라 테라 누에바 지역 공립학교인 믹스코 학교(Mixco school)는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영국성서공회의 성경 프로그램 ‘오픈더북’(Open the book)을 도입했다.

영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설립한 220년 역사의 영국성서공회는 미국성서공회와 과테말라성서공회를 포함하는, 전 세계 연합성서공회의 일부다. 과테말라성서공회는 50명의 직원들과 1,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학교에 적용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오픈더북은 성경 이야기를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성경을 배우게 된다.

최근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자유’라는 주제로 이집트를 탈출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이야기를 들었다. 커다란 파란색 천으로 홍해가 갈라지는 모습을 독창적으로 묘사했다.

일부 학생들은 종이와 수건으로 만든 왕관과 머리 장식을 하고 연극에 참여했다. 이스라엘인 역을 맡은 학생 저스틴(11)군은 “하나님께서 나를 해방시켜 주신 것이 좋았다. 성경 이야기는 나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주고, 하나님에 대해 배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연극이 끝난 후 학생들은 주어진 성경 이야기를 생각하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과테말라 시티 빈민가에 위치한 엘메스키탈공립학교(El Mezquital Public School)도 범죄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픈더북을 도입했다. 과거 이 학교에서는 갱단의 총격으로 교내에서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에블린 디바스 교장은 “처음에는 학교에 성경공부를 도입하는 것을 주저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교사들도, 아이들도 이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한다”며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이 선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씨앗을 심는 과정과 동일하다. 그들이 좋은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재학생 앨리슨 에스테피니아 구티에레즈는 “우리는 항상 총소리를 듣고 죽임을 당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나도 갱 폭력으로 사촌 3명을 잃었다”면서 ”그러나 학교에서 배우는 성경 수업이 폭력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성경을 읽으면서 용서하는 마음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과테말라에서 오픈더북을 시작한 것은 2년 전이다. 그동안 1만 5천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과테말라 어린이 7백만 명 중 3분의 1이 정규 교육을 받는 환경에서 오픈더북은 이들을 교육시키고 삶을 변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오픈더북 프로젝트는 과테말라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비롯해 가나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유럽과 중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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