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약국서 경구용 낙태약 판매… 친생명단체들 “강력 반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버지니아 리치몬드에 위치한 CVS.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버지니아 리치몬드에 위치한 CVS.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의 양대 약국 체인 업체인 CVS와 월그린스가 경구용 낙태약을 판매한다고 밝힌 가운데, 친생명 단체들이 강력 반대에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CVS와 월그린스는 낙태를 합법화하는 주(州) 내 매장들을 중심으로 이번 달부터 경구용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VS 대변인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의 모든 약국에서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관련 법령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허용되는 모든 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월그린스 측도 “뉴욕,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미페프리스톤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0년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미페프리스톤은 수십 년 동안 자격을 갖춘 의사가 조제해야 했으나, 이번 달부터 언제든지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게 됐다. 

친생명 단체들은 이 낙태약에 대해 “태아의 생존에 필요한 호르몬을 빼앗아 장기간 고통스러운 수축을 유발하고 유산에 이르게 한다”며 약국 내 판매를 비판했다. 

미국의 가장 큰 친생명단체 ‘수잔 B. 앤서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Susan B. Anthony Pro-Life America)의 정책 이사인 케이티 다니엘(Katie Daniel)은 성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신뢰받는 두 ‘건강 브랜드’가 낙태 약물을 판매하기로 한 결정은 수치스럽다. (이 약물이) 태아와 산모에게 미치는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고 했다.

이어 “이 무모한 정책은 낙태업계의 탐욕을 위해 미국의 모든 약국과 우체국을 낙태 센터로 바꾸려고 추진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가능해졌다. 가장 강력한 보호 장치 아래에 사용되는 경우에도, 낙태 약물을 복용한 여성 25명 중 약 1명은 응급실로 보내진다. 그러나 FDA는 불법적으로 의사의 직접 방문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 기준을 철회했으며, 심지어 이러한 치명적인 약물이 우편을 통해 발송되는 것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낙태 반대 단체인 ‘샬롯 로지에 연구소’(Charlotte Lozier Institute)의 부사장 겸 산부인과 의사 인그리드 스코프(Ingrid Skop) 박사는 “임상교육을 받지 않은 약사가 이런 위험한 약을 유통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FDA와 낙태 옹호자들은 낙태를 추구하는 여성들을 위한 의료 기준을 조금씩 깎아내리는 위험한 길을 계속 걷고 있다”며 “이것은 의료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이념”이라고 비난했다.

‘전미생명권’(National Right to Life)의 캐롤 토비아스 회장도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큰 두 약국 체인이 낙태약을 제공하는 것에 매우 실망했다. 생명을 앗아가는 이 약은 이제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그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약품 옆 선반의 공간을 차지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CVS와 월그린스가 일부 주에서 낙태 약을 처방전 없이 판매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소식은 FDA가 20년 이상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승인한 약품인 미페프리스톤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많은 여성들이 곧 가까운 약국에서 쉽게 낙태약을 손에 쥐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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