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 | 샘솟는기쁨 | 240쪽 | 17,500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초대교회 지도자들도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지요. 교회의 교회됨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구현할지를 끊임없이 질문했을 것입니다.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 지역과 교회 현장에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계속된 노력으로도 변화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요 말씀으로의 순종일 것입니다. 그로부터 신선한 지혜가 선물로 주어질 것입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지만, 그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요 열매입니다. 여기에 그런 싸움의 흔적을 가진 교회가 있으니, ‘하늘땅교회’입니다. 이 교회 담임목사이자 작은교회연구소 소장인 이재학 목사는 교회가 교회 되게 하는 든든한 신학을 바탕에 두고, 지역 교회들과 세상과 소통하는 모델을 제시합니다.
예배, 교육과 교제, 선교는 교회론의 핵심적 주제입니다. 바로 교회의 본질입니다. 이것을 목회자들이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현장에서 이 영역들에 균형을 잡고 생명력을 더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여러 상황으로 어떤 영역들은 축소되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저 영역 외 세상 가치관이 침투하는 것이겠지요.
위 영역들이 선순환을 일으킬 때, 교회는 영적으로 살아납니다. 저자는 각 영역들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사례들로 적용합니다. 실제적 교회 현장의 목소리가 들어가니 막연했던 교회론은 구체화된 살아있는 교회로 다가옵니다.
특히 지역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교회의 사명으로 삼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지역과 소통하며 그 필요에 반응하는 목회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지역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 함께 기도하고 섬기는 것은 한국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적실한 대안으로 보입니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모든 교회와 함께 손을 잡고 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더불어 교회가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가 목회자를 세우는 것이 지역을 살리며 동역자를 세워가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고, 그만큼 더욱 다양한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교회 성장보다 우리 주변 이웃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곧 우리의 부름이요 교회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모중현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