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현대 기독교 음악)을 듣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차였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랑 종교 때문에 헤어졌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는 기독교, 여자친구는 무교였다”며 “(교제를) 시작할 때 내가 기독교인인 걸 알고 시작했기에 이해해 줄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인이긴 하지만, 교회를 성실히 다니는거지 믿음이 깊지는 않은 거 같다”고 자신을 소개했고, 실제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종교를 지킬 의미가 있나”, “내가 믿는 이 종교가 맞는 건가”라는 고민을 올리는 등 기독교 신앙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는 “어느 날 여자친구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가는데 CCM이 내 폰에서 나왔고, 그게 여자친구 차에 잠깐 연결됐다”고 했다.
이어 “이게 트리거가 되어서 결혼 후에도 이런 생활이 가능할지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며 “다른 게 모두 잘 맞았음에도 이게 엄청 큰 것 같다. 우리가 시작할 때 내가 기독교인 걸 알고 시작했기에 이해해 줄 줄 알았는데 그게 힘들었나 보다. 뭔가 내가 그렇게 광신도였나, 내가 믿는 이 종교가 맞는 건가, 사랑을 포기하면서까지 종교를 지킬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성격 차이나 싸우고 헤어진 거면 욕이라도 미련이 남지 않을 텐데, 끝까지 내 생각해 주며 헤어져서 더 미련이 남는다”고 했다.
이에 무교 누리꾼들은 “CCM 들으면 광신도”라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CCM도 있는데 노래야 취향껏 듣는 것”, “CCM 듣는 거로 광신도 취급은 아니긴 함”, “CCM도 좋은 노래 있는 거 인정하는데, 다른 이유가 있는데 저걸 빌미로 헤어진 듯”, “저거 하나로 그랬을 리는 없고 평소에 이질감을 느꼈을 것” 등의 공방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