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모든 낙태시술소 근처에서 ‘기도’ 금지되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완충구역 도입 법안 제정 시도에 우려 제기돼

▲이사벨 본-스프루스.   ⓒADF International

▲이사벨 본-스프루스. ⓒADF International

낙태시술소 근처에서의 침묵기도 때문에 체포됐던 영국의 낙태 반대 운동가가 전국 낙태시술소 완충구역 도입을 제안하는 법안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사벨 본-스프루스(Isabel Vaughan-Spruce)는 스코틀랜드 의회의 건강, 사회 복지 및 스포츠위원회에 출석해 지난해 버밍엄의 낙태시술소 완충구역에서 체포된 경험을 전했다. 

당시 경찰들은 (그녀가) 침묵기도를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서비스 이용자를 위협하는 행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그녀를 기소했다. 당시 시술소가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체포 및 기소된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그녀의 ‘생각에 대한 증거’를 제공할 수 없었고, 그녀는 버밍엄 치안 법원에서 완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본-스프루스는 위원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스코틀랜드에서 ‘사상 범죄’와 유사한 체포가 현실이 될 것을 우려한다”며 의원들에게 검열이 아닌 관용을 장려할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난 법정에서 내 이름을 밝혀야 했고, 2주 후 ‘내 기도가 범죄였다’는 말을 듣고 다시 체포됐다. 난 이(생각 때문에 처벌받는) 일이 결국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날까 우려된다. 누구도 ‘사상 범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제안된 법안은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충지대가 그 지역에 엄청난 분열을 일으켰고,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제 신앙을 이웃과 공유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는 양극화됐고, 완충지대는 편협함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정부가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검열보다는 관용을 장려할 것을 전적으로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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