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완 목사, ‘파묘’ 영화설교… “죄 전가 말고 직면해야”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무당과 묫자리 등에 대한 잘못된 신앙 경계

▲하정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꿈이있는교회

꿈이있는교회의 하정완 목사가 17일 주일예배에서 ‘위로하라 위로하라’는 제목으로 ‘파묘’에 대해 영화설교를 전했다.

하 목사는 ‘파묘’가 죄와 회개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평하면서, 무당·이장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을 주의할 것과 죄의 문제를 남에게 전가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설 것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영화 ‘파묘’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설명한 후 “매우 중요한 초점을 하나 얘기한다. 그게 뭐냐 하면 죄다. (감독이) 집사님이시기 때문에 사건 속에서 죄의 문제를 봤다. 대부분의 오컬트 영화는 원한, 복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죄를 건드리지 않는다”며 “오컬트 영화지만 위로의 문제, 치유의 문제, 또 중요한 코드 하나를 끄집어내는데 그것은 회개의 문제”라고 했다.

하 목사는 “요한복음 9장에 제자들이 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인 한 사람을 만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하고 질문을 던진다”며 “누구의 죄냐고 묻고 있지만, 사실 부모의 죄라는 암시가 있다. 그 당시 유대인만이 아니라 지금도 똑같다. 우리가 가장 넘어지는 부분은 죄다. 우리가 지금 짓고 있는 죄의 문제를 누군가의 죄와 연결시킴으로 그 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유대인들은 오랜 바벨론 포로 생활 후 로마 식민지 생활을 할 때 숙명으로 생각했다. 그들에게 돌던 속담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기 때문에 아들들의 이가 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버지 세대가 범죄함으로 지금 포로로 잡혀 와, 아버지 세대의 잘못이지 내 잘못이 없다는 논리였다. 숙명이라 말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책임 전가였다. 우리 인간이 택하는 가장 익숙한 자기방어기제는 책임 전가”라고도 했다.

또 하 목사는 “그런데 문제 있는 지점이 있다. 여러분이 교정을 좀 해야 될 것 같다. 영화를 자세히 보다 보면 이장 열풍이 일까 걱정”이라며 “고종 당시에는 묫자리가 후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1897년부터 1905년 동안 한 해 예산의 3분의 1을 각종 장례식에 사용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착각하지 말아야 된다. 묫자리는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이 부모의 죄라 말하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해석이다. 우리 세대, 역사 속에 묻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이 부분이다.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는 매우 잘못된 논리 중 하나”라며 “우리의 죄에 대해 정직하게 직면하고 회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죄를 타인에게 돌리지 말고, 자신의 죄를 직면해야 한다. 하나님은 용서와 회복을 원하신다. 죄 때문에 절망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죄를 떠나 회개함으로 의를 사는 것”이라고 했다.

하 목사는 “우리는 지금 만난 고통과 괴로움과 아픔들과 슬픔들의 문제를 남에게 전가하기를 좋아한다. 조상에게 물려주기도 하고, 여기저기 장치를 통해 피하려 애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해결의 메시지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것”이라며 “교회는 값싼 위로와 축복을 함부로 남발해선 안 된다. 먼저 회개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무당 따위에 의지하여 위로받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리석은 행위를 멈춰야 한다. 자신의 죄를 직면하고 나와야 한다”며 “그리고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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