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자 과반 “‘낙태’와 ‘신앙 표현’ 이슈에 참여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공공 경기장 내 복음주의’ 보고서에 약 1천 명 대상 설문 결과 담겨

ⓒAaron Burden/ Unsplash.com

ⓒAaron Burden/ Unsplash.com

교회 지도자들이 공공정책 문제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오랜 논쟁과 관련, 대다수의 복음주의자들은 ‘낙태와 공개적 신앙 표현’ 문제에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피티니컨셉츠(Infinity Concepts)는 최근 ‘공공 경기장 내 복음주의’(Evangelicals in The Public Arena)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2023년 말과 2024년 초 1,039명의 복음주의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수집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54%는 “낙태 문제에 공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51%는 “공개적 신앙 표현에서 허용되는 것이 무엇인지 논의할 때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마이 페이스 보우츠’(My Faith Votes) 제인슨 예이츠(Jason Yates) 대표는 2020년 기독교인의 투표를 장려하며 “투표는 기독교인이 정치 과정에 ‘소금과 빛’을 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화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도록 부름받았다. 나는 기회가 있는 대로 모든 이들에게, 특히 신앙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한 일을 하라는 갈라디아서 6장 10절 말씀을 자주 이야기하며,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묘사한다”고 했다.  

그러나 연구에서 제시된 11가지 공공정책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응답자의 22%는 11개 중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교회와 지도자의 대중 참여를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78%는 적어도 하나의 문제에 대한 참여를 지지했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복음주의자일수록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참여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연구에서 테스트한 11가지 문제 모두에 깊이 관여했다.

연구에서 제시된 11가지 문제 중 복음주의자들은 공개적인 종교 표현의 허용 문제를 대부분 종교적 문제라고 여겼다.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은 선거의 진실성과 공정성, 총기법, 수정헌법 제2조, 수정헌법 제1조, 표현의 자유, 형사 사법 및 양형 개혁을 정치적 문제로 간주했다.

또 인종 정의, 학교 선택, 트랜스젠더주의를 사회적 문제로 간주했다. 그러나 낙태의 경우, 복음주의자 중 약 42%는 종교 문제로, 36%는 사회 문제로 봤다.

반유대주의에 관해서도 복음주의자들은 비슷하게 분열돼 있었는데 43%는 사회 문제로, 38%는 종교 문제로 여겼다. 기부자의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서는 49%가 사회적 문제로, 37%가 정치적 문제로 생각했다.

또한 복음주의 개신교인 대다수(63%)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답한 반면, 24%는 온건파, 12%는 진보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고소득자, 55세 이상의 복음주의자들은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복음주의자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묘사하는지와 상관없이, 연구 결과 그들 모두 비슷한 빈도로 기도하고, 교회에 출석하며, 소그룹에 참여하고, 성경을 공부하며, 기독교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자유주의 복음주의자들은 낙태가 죄라고 믿고(62%), 결혼 전 성관계(70%), 동성애 행위나 성관계(70%), 음란물(80%)이 죄라고 믿었다.

연구원들은 “전반적으로 보수 복음주의자들은 자유주의 복음주의자들이 매우 보수적인 이들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관점에서 매우 진보적인 이들을 본다. 보수주의자들은 진보주의자들을 묘사할 때 부도덕, 급진, 악, 적과 같은 용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매우 진보적인 이들과 매우 보수적인 이들이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해 거의 똑같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문제는 이 연구에서 우리에게 탄탄한 표본을 제공할 만큼 복음주의 인구 중 자유주의자들이 충분하지 않다”며 “중도파들은 정치적으로 매우 보수적이거나 매우 진보적인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연합예배

[10.27 연합예배] 여운 계속되는 연합찬양대 ‘Way Maker’

가톨릭·비기독교인도 감사 댓글 차별금지법, 기독교 덕 보고 산다 총 1,400여 명 빗속에서 찬양해 오케스트라 악기들 가장 걱정돼 간절한 기도, 기대와 소망 놀라워 다음 세대 힘 얻었단 간증에 눈물 온·오프라인으로 2백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

외항선교회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 “요즘 선교, 봉사 있지만 예수 없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론, 십자가, 그리고 종말론 선교, 고난·환난 없이 힘들어 절박성·긴급성 있어야 복음화 한국외항선교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 창립 50주년 감사예배가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샬…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변증 컨퍼런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오직 예수’는 편협한 주장?”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공동 여론조사 결과 무신론적 성향이…

천병근

1950년대 기독교 시각예술 선구적 화가… 부친은 일제 때 4차례 옥살이한 목회자

작가들 전쟁에도 작품 활동 계속 , 불안 속 주님 신뢰 전달해 1954년 첫 개인전, 신앙 주 테마 기독 미술 토착화에도 깊은 관심 C. S. 루이스는 ‘전쟁의 학문(『영광의 무게』, 홍종락 역, 홍성사, 2019)’에서, 전쟁이 인간 영혼의 관심을 계속 사로잡기에는 본질적…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정부 주도 대학평가제도, 신학대 정체성과 설립 목적 침해

1. 원인: 교육부의 획일적 통제와 대학 자율성 상실 총장으로 재임하던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보냈다. 전대미문의 이 기간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실은 물론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제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고, 대학은 교육 구조와 교육 방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