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문화와 창의적 전도 수단” vs “교회와 오락의 경계 모호”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중심부에 새로운 종류의 나이트클럽이 등장했다. 이곳은 시끄러운 음악과 희미한 조명이 있는 전형적인 클럽이 아니다. 더 깨끗하고 더 도덕적인 경험을 원하는 기독교인 클러버(?)들의 안식처다.
작년 문을 연 ‘코브’(The Cove) 나이트클럽은 전통적인 밤문화의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 에릭 딕스(Eric Diggs)와 조던 딕스(Jordan Diggs)가 만든 이 클럽은 기독교인들이 교회 밖에서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안 공간을 제공한다.
두 사람은 이를 통해 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장벽을 허물고 기독교 나이트클럽의 개념을 수용함으로써 개인이 인정을 받고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창의적인 전도’라는 사명과 함께 신앙에 대한 재미와 신실함을 독특하고 조화롭게 통합함으로써 도전적인 규범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에릭 딕스는 “우리는 교회 밖에서 공동체를 찾을 수 없었고, 우리의 가치와 상충되는 것을 하면서 기분이 나쁠 필요가 없이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다뤄 줄 공간이 없었기에, 우리가 직접 그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코브에는 세 가지 황금률이 있다. 이는 트월킹·음주·흡연 금지다. 클럽은 이러한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오로지 기독교인들을 위한 음악을 선곡함으로써, 안전하고 건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음악은 전적으로 기독교적인 것으로 선곡되며, 저녁은 기도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이러한 종교적 기반에 춤, 사진 촬영 기회, 현지 푸드트럭 등을 통해 일반 나이트클럽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던 딕스는 “기독교인들은 진부하다는 평을 듣곤 한다. 우리는 기독교인들이 평범할 수도, 쿨할 수도,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예수께서 교회 건물 안에만이 아니라 모든 곳에 존재하신다고 믿기 때문에, ‘나이트클럽’과 ‘기독교인’이라는 겉보기에는 대조되는 개념을 함께 받아들인다”고 했다.
코브는 밤 문화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동시에 교회와 오락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기독교 나이트클럽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브는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로 인해 계속 인파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코브는 사명선언문에서 “교회로부터 상처를 경험한 이들이 매우 많은 세대의 대다수가 교회에 발을 들여 놓기 전에 코브에 먼저 발을 들이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