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흘 새 총신대·연세의료원·한동대에 40억… 인류애실천 본격화
‘제3세계 인재 양성’ 잇따라 장학금 전달
설립 초기부터 건물대신 사람을 세우기로
“한 사람이 천 명 돕고 빵과 함께 복음을”
최종천 목사 “반드시 실천, 정한대로 끝까지”
지원받은 학교들 “한국교회의 킹덤 빌더”
‘역사 속의 교회, 끝까지 사람’을 비전으로 삼는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총신대학교, 연세대 의료원, 한동대학교와 잇따라 협약식을 갖고, 총 40억 원을 제3세계 선교국 지도자양성기금을 기부했다. 교회 설립 후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며 현재까지 지원한 후원금만 총 90억 원이다.
최종천 목사는 이달 3월 12일과 18일, 21일 제3세계 선교국 지도자 인재양성을 위해 3개 대학과 잇따라 협약식을 진행했다. 시대를 향한 인류애 실천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분당중앙교회와 최 목사의 강한 의지는 이번 협약식에서도 나타났다.
최종천 목사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임을 믿어”
최 목사는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며 사람에게 투자한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임을 믿는다”며 “우리의 꿈은 포기되지 아니하며, 상황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꿈 때문에 상황을 극복한다. 어떤 경우도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며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힘으로 독립운동을 돕는 것보다 독립군을 돕는 길을 선택했다”며 “주님 바라보며 말씀에 근거해 오랜 생각과 기도 속에 소망된 꿈은, 삶의 시련과 파도와 바람 속에서 더욱 견고해진다. 그것은 고통의 산과 강, 늪을 건너며 더욱 수려해진 하나님의 작품으로 실현될 것”고 강조했다.
1991년 설립 이래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 온 분당중앙교회는, 실행의 3대 원칙으로 △오래 기도하고 언급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 △약속대로 정한대로 △끝까지를 내세웠다. 교회는 “한 사람이 천 명을 돕고 빵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보편적 사명과 고유한 분깃의 사명을 완수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분당중앙청천(靑天)장학금’, 총신대에 10억 기부
제3세계 신학지도자 위해… 대학 최고기부자 등극
먼저 분당중앙교회는 지난 12일(화) 총신대(총장 박성규) 신학대학원 양지캠퍼스에서 ‘분당중앙청천장학금 지원 협약식 및 전달식’을 갖고 제3세계 선교국 ‘신학지도자 양성’을 위해 10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총신대에 10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던 교회는 이번 기부와 합쳐 총 20억 원으로 총신대 최고기부자에 올랐다.
장학금 명칭인 ‘분당중앙청천’은 교회 명과 최종천 목사의 호인 ‘청천’(靑天)에서 비롯됐다. 당회원과 성도들은 교회를 개척해 33년간 목양에 힘쓴 최 목사에 대한 존경과 그의 모교인 총신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총신에서 공부하며 주의 종으로서 기본을 갖출 수 있었다. 늘 총신을 위해 기도해 왔는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인재를 양성의 작은 씨앗을 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어려워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강단이다. 총신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선교지인 고국으로 돌아가서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1999년부터 10년 이상 해외인재양성을 통해 전 세계 박사과정 장학생 6기까지 선발, 지원해 왔고, 100명 이상의 박사학위자를 배출했다. 현직 전임교수 65명, 총신대 및 총신 신대원 13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번 장학금 역시 제3세계 선교국 신학교수요원을 양성하는 박사과정(Ph.D.)에 중점을 뒀다.
교회는 “25년 전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신학자를 지원했던 것처럼, 제3국의 신학·목회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멀리 보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9월 첫 장학생을 선발해 학부생 1인당 350만원씩 총 2,800만원을, 신대원 및 석·박사 과정(Th.M., Ph.D.) 재학생 1인당 학기별 500만원씩 총 6,500만원을 지원하고, 기타 필요사항을 포함해 연간 1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자국의 신학교수로 육성할 장학금 지원대상자는 20명이 넘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제3세계 선교지 출신 유학생, 북한이탈주민, 한국인의 경우 선교지 교수 지망생을 우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최 목사님은 33년 목회의 결실로 수많은 인재를 키우신 한국교회의 ‘킹덤 빌더’”라며 “후원 목적에 맞게 기도하며 교육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연세의료원 해외의료인연수 등 지원금 20억
캄보디아 등 제3세계 선교국 의료인재양성
18일(월)에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원장 금기창)과 인류애실천 제3세계 선교국(의료저혜택국가) 의료인재양성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총 2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협약은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의료인 연수사업 AIF, YGHLC의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 및 미얀마의 의료인 양성에 기여하고 교회와 의료원 공동의 사회공헌모델 구축을 목적으로 했다.
또, ‘연세 글로벌 헬스 리더십과정(YGHLC)’에 참여하는 캄보디아 교수 및 의대, 치대, 간호대, 보건대 학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기타 사업수행에 필요한 연수 후 관리 및 현지 의학교육을 진행, 연수성과에 대한 측정 및 후속조치를 위해 멘토 및 운영본부 관계자가 현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당장 3월부터 10년간 매년 9천만 원씩을 후원하며, 사업 진행 후 후원금 총액(20억 원)에서 그동안 집행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있는 경우, 이를 의료원 의료선교센터의 의료 저혜택국가의 의료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후원금으로 지원한다.
최 목사는 “성도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마련한 기부금이다. 하나님 나라가 아름답게 이뤄지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고, 금기창 원장은 “귀한 분들의 귀한 기부에 감사하다. 잘 쓰이도록 관리·감독하겠다”고 화답했다.
‘인류애 실천 분당중앙 코너스톤 장학금’ 10억원
한동대 제3세계 일반지도자 양성 위해 사용키로
마지막으로 21일(목)에는 한동대(총장 최도성)와 ‘인류애 실천 분당중앙 코너스톤 장학금’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제3세계 출신 ‘일반지도자 양성’을 위해 총 1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장학생에게는 등록금, 기숙사비, 식비로 4년 8학기동안 총 5천 3백여만원 가량을 지원하며 19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최도성 총장은 “한동대는 저와 교수들에게 선교지와 같다.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며 “아직도 많은 개발도상국 젊은이들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고 있다. 인류애를 실천하기 위해 장학금을 후원해 주신 귀한 헌신을 기억하며, 이들을 훌륭한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최종천 목사는 “우리 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건물 대신 사람을 세우는 일에 힘쓰기로 뜻을 모으고, 이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 건전한 시민들을 양성하는 일을 실천해 왔다”며 “특별히 세상을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양성한다는 한동대의 비전에 감동했다. 이렇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감사하고”고 전했다.
한편 분당중앙교회는 총신대와 한동대에는 후원금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가증권·상장지수펀드(ETF)로 장학기금을 기부해, 매년 9월 1일 매도·인출해 지급하도록 했다. 교회 측은 “수익률에 따라서 10년 이상까지도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