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EBS 다큐멘터리가 최근 골라듄다큐로 업로드한 교회 영상이 17만 조회수를 넘으며 화제다.
골라듄다큐는 과거 EBS 다큐멘터리가 방송했던 영상의 일부를 업로드하는 코너다. 골라듄다큐가 공개한 교회 영상은 지난해 10월 25일 방송된 ‘한국기행 - 나의 단짝 3부 산동네 만인의 단짝’의 일부 내용이다.
영상은 ‘산중 오지 교회의 실체’라는 썸네일에 ‘6년 전만 해도 폐허였던 해발 600m 산중 오지 마을에 자리한 교회’라는 제목으로 재업로드됐다. 또 ‘23년 전에 세운 완주군 최초의 교회’라는 설명을 제목에 덧붙였다.
영상에는 해발 600m 위봉산성에 둘러싸인 오지마을에 위치한 위봉교회를 담임하며 각종 일을 도맡아 일하는 안양호 농부 목사(위봉교회 담임)가 출연했다.
6년 전 이곳에 부임한 안양호 목사는 24시간 교회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6년 전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을 당시 그는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그가 도착한 위봉교회는 8년간 문이 닫혀 있던 상태였다.
안 목사는 “6년 전에는 여기가 폐허였다. 제가 지금 이렇게 발을 딛고 있는 이 마룻바닥이 썩어가지고 꺼져 있었고, 여기는 폐허로 문이 닫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철거 과정에 심근경색이 와 쓰러지며 발에 못이 4개나 박혔고, 파상풍으로 생사의 갈림길에도 서기도 했다고 한다.
안 목사는 “이곳이 어머니 교회, 모판 교회였다는 사실을 강대상 아래쪽을 뜯으면서 과정에 발견했다. 저 강대상 아래에서 1907년부터 기록된 당회록하고 세례교인 명부가 발견됐다”며 “당회록, 세례교인 명부 등을 통해 모판교회를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됐고, 지정식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교회 2층에는 근대역사 문물관, 마로덕 선교사 기념실 등을 조성했다. 마로덕 선교사는 일본에 의해 추방되기 전까지 60여 개의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이웃을 섬기는 게 목회자의 본분”이라며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 주는 것도 목표”라는 그는 농사를 돕기 위해 하나씩 구입한 중고 농기계가 20대나 됐다. 목사는 “억지로 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할 때 기쁘다. 내게 있는 지식을 나눌 때도,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눌 때도 기쁘다. 인생은 한 번 사는 것이라고 일생이라고 한다. 돌고 도는 게 아니다. 그런 삶에서 사람을 섬기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해마다 해바라기 8천 주를 심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그의 헌신적 움직임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게 됐다고 한다. 제과제빵 자격증도 받아 빵도 만들어 나눈다.
방송에서 고구마를 캐는 그는 “어차피 나누려고 심었다”며 “500평 심어서 마을에 다 나눴다. 올해는 멧돼지가 별로 오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내 홍삼인 사모는 “남편을 잘 만나서 이렇게 행복하다”며 “브라보”를 외쳤다. 홍 사모는 “가장이니 몸을 좀 아꼈으면 좋겠는데, 쉬엄쉬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은 제가 물 가지고 따라다닌다. 너무 안쓰러워서”라고 했다.
마을 주민 조경자 씨는 “목사님은 우리 위봉마을 사람들하고 단짝이다. 소통 잘하고, 지난 번에는 고구마를 심어서 마을 전체 다 나눠줬다”고 했다.
안 목사는 “인관관계에서 자꾸 옷을 입고 격식 차리면 힘든데, 쭉 변함없이 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은 “보기만 해도 너무 따뜻하다”, “진정한 선교를 하시는 신선한 모습에 감사드린다”, “진정한 교회의 모습”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