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물량주의 벗어나 부활의 주님께로 돌아가길”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교연, 부활절 메시지 발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크투 DB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크투 DB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면서도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유일한 방법은 오직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부활절을 앞둔 26일 “오늘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은 매우 위태롭기 짝이 없다”며 “교회가 빛과 소금의 능력을 발하지 못하고 세상과 영합하는 바람에 영적 권위는 추락하고 복음의 능력마저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복음을 위해 부름받은 한국교회 안에 언제부턴가 크고 작음에 따른 구별이 생겨나고 그것이 지위의 높고 낮음으로 변질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입으로는 한 형제자매라 하면서 마치 ‘도토리 키재기’같은 소아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분열과 갈등,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율법의 사슬에 매였던 우리를 해방하셨다”며 “그런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율법과 율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속과 영합한 물량주의가 복음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데도 경계하고 꾸짖기는커녕 따라가지 못해 안달”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심판이 속히 임하기 전에 회개하고 돌이키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가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침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나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2024 부활절 메시지

사망 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한국교회 온 성도들과 함께 축하하며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사 전 인류에 구원의 징표가 되신 매우 위대한 날입니다.

우리 주님의 부활은 죄인인 우리를 영원히 죽을 자리에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옮기신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안에서 마침내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이 땅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그 놀라운 자비와 은총 앞에 겸손히 머리 숙여 송축하는 바입니다.

이 땅에 교회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땅끝까지 증거하기 위해 부름받은 선교적 공동체입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주님이 당하신 고난을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통해 뼛속 깊이 체험하며 오늘의 자리에 서게 되었으니 주님의 부활이 더욱 피부에 와 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은 매우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교회가 빛과 소금의 능력을 발하지 못하고 세상과 영합하는 바람에 영적 권위는 추락하고 복음의 능력마저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 복음을 위해 부름받은 한국교회 안에 언제부턴가 크고 작음에 따른 구별이 생겨나고 그것이 지위의 높고 낮음으로 변질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한 형제자매라 하면서 마치‘도토리 키재기’같은 소아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분열과 갈등, 반목이 거듭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국교회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선 이런 낡은 구습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사 운명하실 때 성전의 휘장이 갈라졌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율법의 사슬에 매였던 우리를 해방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율법과 율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세속과 영합한 물량주의가 복음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데도 경계하고 꾸짖기는커녕 따라가지 못해 안달이니 부활하신 주님을 뵐 낯이 없습니다.

주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과 사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며 성령의 은사를 체험했습니다. 성령을 받은 이들이 전 세계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며 수많은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런 교회들이 세월이 갈수록 집단화 세속화되며 변질되자 507년 전 개혁자들이 목숨을 걸고 부패와 싸웠습니다. 그래서 쟁취한 것이 오늘의 개혁교회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때 못지않은 부패와 종교적 우상의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으니 참담할 뿐입니다.

누가 누구를 탓하고 정죄할 권리는 우리 중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건 오직 하나님의 판단하심에 달려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심판이 속히 임하기 전에 회개하고 돌이키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성령의 은사를 받은 사도들의 영적 유산의 토대 위에 세워졌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가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침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나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2024년 부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매년 부활절을 일상의 반복으로 여긴다면 그건 이미 신앙이 깊이 잠들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이제 그 깊은 잠에서 깰 때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지역사회와 온 사회, 더 나아가 북녘 동포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되도록 주님의 부활하심을 만방에 힘차게 증거하는 부활주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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