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UN보고서에 ‘차별금지법 촉구’ 제외… “역사적 사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25일 전원위서 표결 끝에 삭제하기로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주요셉 목사를 비롯한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시민단체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주요셉 목사를 비롯한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시민단체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여성 차별 철폐와 관련된 유엔인권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원안에 담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내용을 삭제했다. 그동안 이를 요구해 온 시민단체들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인권위는 25일 전원위원회에서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 철폐에 관한 협약 대한민국 제9차 정부보고서 심의 관련 국가인권위원회 독립보고서(안) 의결의 건’을 다뤘다. 이는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의 한국 이행 상황을 담은 인권위의 보고서다.

그간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은 보고서 원안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내용을 담긴 것을 비판해 왔다.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인권위 이충상·김용원 상임위원과 일부 위원들이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 넣는 것에 반대했고, 결국 표결 끝에 제외시켰다.

이날 전원위가 열리는 동안 시민단체 활동가들들은 인권위 보고서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내용을 뺄 것을 촉구했다. 결국 그것이 관철되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시민단체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시민단체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두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주요셉 목사는 “공개적으로 차별금지법 혹은 평등법 제정을 촉구해온 인권위는 그 동안 여러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명시해 왔다”며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 최초로 빠졌다”고 했다.

주 목사는 “그 동안 많은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잘못된 인권 개념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해 온 인권위를 규탄해 왔는데, 이것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한다”며 “다수의 보편적 인권에 눈감고 편향된 인권만을 대변해 온 인권위는 이번을 계기로 철저히 개혁돼야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이날 전원위에서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었다. 한 위원이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에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고, 다른 위원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