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칼럼] 역사 종말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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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논구 시리즈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II. 종말론적 실재주의 - 깨어 있으라

나사렛 예수는 다가오는 실재로서의 종말에 관하여 예언하신다. 이것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해석하는 것처럼 묵시문학에 근거한 신화론이 아니라 구속사적 사건으로서 역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세상 역사 종말에 대한 예언자적 통찰이며, 그의 메시아적 예견에서 나온 것이다.

1. 재림의 날과 시(時)는 누구도 모른다

첫째, 재림의 날과 시에 대하여는 예수 자신도 모르신다. 마가는 예수의 말씀을 다음같이 전한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막 13:32). 재림의 때와 시는 성부 하나님만 아신다. 마태는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 역사적 예수는 종말의 날자를 확정하는 것에 관하여 경고하신다. 그것은 천부 하나님의 작정에 있기 때문에 예수 자신도 모르신다고 하신다.

우리는 재림의 날과 시에 대한 예수의 언급에서 성부와 성자의 위격적 차이와 함께 사역적 차이를 알게 된다. 성자(聖子)는 하나님이시나 역사 종말에 대해서는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오로지 성부(聖父)의 관할이라고 말하신다. 이러한 성자의 언급은 성자의 한계나 제한성을 말하기보다는 사역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성자는 역사 종말에 대하여 자신의 알지못함을 말하며, 오로지 성부만이 아신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역사 종말에 대하여 모르신다고 한 열린 유신론자들(open theists)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열린 유신론(open theism) 신학자 리차드 라이스(Richard Rice)는 하나님은 세상에서의 자신의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에 있어서 새로운 경험에 대하여 수용적이고 유연한 분이라고 본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을 시간 속의 존재자 간주하고 있으며 그의 초월적인 예지와 섭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지 않다.

구약 예언자 이사야 포로로 잡혀 간 이스라엘을 향하여 만대를 예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다: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처음부터 만대를 불러내었느냐 나 여호와라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사 41:4).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사 46:10).

하나님은 역사의 시작과 끝을 아신다. 그는 역사의 과정까지 섭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는 종말에 대해 모르는 의미에서 열린 하나님이 아니라 역사의 종결을 섭리하시고 오시는 분이라는 의미에서 열린 하나님이시며, 처음과 나중이신 하나님이시다.

2. 세속적 열락에 빠짐

둘째, 사람들은 새속적 열락에 빠진다. 재림의 때는 노아홍수의 때와 같다. 마태는 다음과 같이 예수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7-39). 예수는 사람들이 세속적 쾌락주의에 빠져서 노아 홍수 때의 사람들처럼 세속의 열락에 취할 것을 경고하신다. 예수는 주인의 오심을 알지 못하고 동료에 횡패를 부리며, 술을 먹는 악한 종의 비유를 드신다(마 24:48-49):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 24:50-51). 오늘날 세계적으로 만연된 쾌락주의의 만연과 퇴폐주의가 그 구체적인 징표이다.

3. 깨어 있어야 함

셋째, 신자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 마가는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 가령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갈 때에 그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막 13:33-34).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막 13:35).

마태도 동일한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마태가 전해주는 예수의 열처녀 비유는 다음과 같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다”(마 25:1-2). 미련한 처녀는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마 25:3), 슬기 있는 처녀는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다(마 25:4).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 때(마 25:5),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한다(마 25:6). 슬기로운 처녀는 기름을 담은 등(燈)으로 신랑을 맞이하였으나, 미련한 처녀는 기름이 없으므로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다(마 25:10-12). 지혜로운 신자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마태는 예수의 말씀을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2-44).

깨어 있는 자에게는 주님의 재림은 도둑같이 오시는 것이 아니라 환희(歡喜)의 영접이 된다. 오늘날 고도의 과학기술 발전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사람들의 사고가 종교적이기 보다는 세속적 편의주의적이 되고, 교회 설교에서도 현세의 기복(祈福)과 향유(享有)에 치중하고 종말과 근신(勤愼)에 관한 메시지를 듣기 어려운 세속주의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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