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새롭게 하소서’에서 간증
태진아가 27일 CBS ‘새롭게 하소서’ 간증 프로그램을 출연해 “하나님은 영원한 동반자”라고 고백했다.
이날 태진아는 “손 닿는 데마다 성경책하고 찬송책이 있다. 하나님을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나서 그 어떤 보석보다 바꿀 수 없는 것이 성경책”이라며 “이 세상에서 좋은 노래, 전 세계 유명한 가수 노래를 다 들어 봤어도 찬송이 최고다. 처음에 ‘내 주를 가까이 함은’ 여기까지 딱 들으면서 눈물이 났다. 찬송이 너무 좋다. 제일 처음 배운 찬송도, 제일 좋아하는 찬송도 이 찬송”이라고 고백했다.
또 태진아는 아내가 수 년 전부터 치매로 투병 중인 소식을 전하며 “5년 전, 아내가 똑같은 얘기를 자꾸 했다. 예감이 좀 이상했다.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 만나서 진단을 하는데, 치매 초기라 했는데 3개월 정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설마설마 했다”고 했다.
이어 “받아들이고 나서 어떤 날은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하고, 어떤 날은 파도가 치고 그런다. 너무 불쌍하고 안됐다. 저 사람이 울고 나도 같이 울면 무슨 큰일 난 것으로 생각한다. 울고 싶어도 보는 앞에서 못 울고 참았다가, 목욕탕 가서 샤워기 틀고 수없이 울었다. 내가 대신 해줄 수가 없다. 위가 안 좋으면 수술하면 되는데 무슨 방법이 없다”며 수많은 응원에 감사하고 있고 아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 이옥형 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밝혔다. 태진아는 “미국에서 만났다. 한국인이 하는 식당에서 지인하고 밥을 먹는데, 여성분들이 들어 오는데, 다른 사람은 안 보이고 옥경이(태진아가 아내에게 쓰는 애칭 -편집자 주)만 보였다. 광채가 났다. ‘저 사람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식당 지인한테 ‘저분들 어디 사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틈만 나면 집 앞에 가서 쳐다보고, 아내가 나오면 숨었다. 몇십 번을 그렇게 하다 하루는 큰마음을 먹고 인사했다. ‘저랑 좀 얘기도 하고 만나 주실 수 없겠냐’고 했더니 ‘일 없으니 가라’고 했다”며 “그때 제 모습은 55kg 나갈 때였다. 머리카락도 길었다. 한국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하던 때였다. 먹는 게 부실하고 거지 같았다”고 했다.
태진아는 “그러다 한국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 장례식 사진을 보내 줬다. 눈물이 쏟아졌다. 사진을 갖고 또 아내를 보러 가서 ‘나 안 만나 줘도 좋으니 사진만 한번 봐 달라’고 했다. 제가 통곡을 하니, 이 사람이 놀라서 ‘만나 줄 테니까 울지만 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됐다”고 했다.
태진아는 “아내는 ‘내가 하라는 걸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뭐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아내가 타임스퀘어를 데리고 가더니 한국 클럽 가서 노래하지 말고 내일부터 당장 노점상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노래도 하고 이것도 하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영어를 못하니 못 판 적이 많다. 그래서 아내가 영어를 가르쳐 주고 순경 오는 것도 망을 봐 줬다. 저는 바보 온달이고 옥경이는 평강공주다. 전 낫 놓고 기역 자도 몰랐다”고 했다.
교회를 가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아내와 장모님이 교회를 가는데, 처음엔 ‘교회가 밥을 주냐 떡을 주냐’고 뭐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장모님의 교회 가는 뒷모습이 선녀 같았다. 도대체 교회가 뭐하는 건데 가나 싶었다. 구경이라도 해 보려 했다. 교회에 갔더니 어떤 분이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뭐라 하고, 그러고 나면 아멘 하고 그랬다. 거기에 장모님도 있었다. 알고 보니 장모님이 위암이었다. 암을 낫게 해 달라고 아멘 하는데, 저도 모르게 다리 힘이 쭉 빠졌다. 미국은 시간이 돈이다. 그때 시간이 오후 5, 6시인데 7, 8분이 장모님을 위해 앉아 기도하는 것을 보며 ‘교회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태진아는 “목사님이 제 머리에 손을 대고 기도하는데, 제 눈에서 눈물이 엄청나게 나왔다. 저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했다. 방언이 터졌다. 그렇게 울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교회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잘 왔다고 저를 환대를 했다. 제가 육개장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노래를 부르면서 서비스를 해 줬다. 그래서 교회를 다니게 됐다. 교회를 다니고 나니 너무 좋았다”며 “하나님 만나고 나서 또 달라진 게 뭐냐면 건강을 찾았다. 담배 싹 끊었다. 술도 지금은 안 마신다”고 했다.
태진아는 “저는 10번, 100번 죽고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저 사람하고 또 결혼할 것이다. 저 사람이 나를 하나님 만나게 해 줬다”고 했다.
아울러 ‘동반자’ 곡에 대해 태진아는 “하나님한테 영광 돌리는 찬양으로 만들었다. 가사가 ‘주님은 나의 동반자 / 영원한 나의 동반자 / 내 생의 최고의 선물 / 주님을 만난 거였소 / 기뻐도 함께하고 / 슬퍼도 함께하는 / 주님만을 사랑해요 / 영원한 우리 주님’이었다”고 밝히며 “멜로디 곡 쓰는 데 5분도 안 걸렸다. 아들을 불러서 들려 줬다. 아들이 ‘찬양으로 발표할 자신이 없으면 가사를 바꿔서 부르라’고 ‘나중에 교회 가서 오리지널을 부르면 기가막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래서 가사를 써 달라고 했다. 아들이 ‘주님’을 ‘당신’으로 바꿔서 줬다. 제가 ‘3절까지 있는데, 1절만 써주면 안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아빠, 1절 안에 2절 3절 다 있다. 이걸로 끝’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밖에 히트곡 ‘옥경이’의 탄생 뒷이야기, 아내의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유, 아내를 위해 쓴 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곡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태진아는 “하나님은 저한테 정말 영원한 동반자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하나님 없이는 뭐 단 하루도 제가 못 견딜 것 같다.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에, 5년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짜증 안 내고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