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선 앞두고 입장문 발표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와 교회와사회위원회, 평화통일위원회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먼저 표지혜 목사(기장 교회와사회위원)와 주재훈 목사(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실행위원)가 ‘하나님 나라의 디딤돌을 놓읍시다!’라는 제목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장 총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 위에 세워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며, 그 노력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주권과 그리스도의 다스림 아래 있다. 우리는 그 믿음을 따라 모든 책임을 감당할 것이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2024년 4월 10일 총선을 맞이하는 우리의 각오”라며 “오늘의 현실 상황들은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사회참여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현 정부는 인류와 창조세계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보다, 생명을 죽이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발과 핵진흥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 민족적 위기를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가지 않고 비난과 대결로만 일관하고 있다. 남북의 공존과 평화를 모색하기는커녕 오히려 대북침략 전쟁 훈련에만 몰두하여 무력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 주변 강대국 간의 이권 다툼에 뛰어들어 한반도의 전쟁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이 암울한 정치 상황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현 정권에 있다. 현 정부는 권력 장악과 정권 연장에만 혈안이 되어, 검찰 권력을 통한 정치 보복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개개인의 생명과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며, 국가 책무의 부재로 발생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역사적 진실에 대한 국민의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암담한 현실 앞에 그리스도인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해 가야 할 궁극적 사명을 외면해선 안 된다. 우리는 생명을 살리고, 정의를 세우고, 평화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생명, 정의, 평화를 향한 우리의 외침이자 하나님 나라로 향하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결코 편향된 정치적 의견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력과 야합한 거짓 신앙인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창주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 기장 총무)가 인사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김창주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 기장 총무)가 인사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후 인사를 전한 김창주 목사(기장 총무)는 “이 입장문은 우리 교단 전체가 이런 정신으로 살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며 “세상과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이 때에 우리 영원한 소망, 희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그분의 가르침과 삶을 우리 삶에 실천하길 원한다”고 했다.

“편향적 정치 의견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입장문에 들어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총회 측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저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이 자리에는 이길수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선교사업국장), 김진아 목사(기장 교육국장), 박소영 청년(기장 교회와사회위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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