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새 증오범죄법 통과로 이목 집중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새로운 증오범죄법이 발효된 가운데,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J. K. 롤링(J. K. Rowling)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1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나이나 장애, 성적 지향, 성전환 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증오 범죄 및 공공 질서법’을 시행 중이다. 이 법을 위반할 시에는 최대 7년의 징역형이나 1만 파운드(약 1,700만 원)의 벌금 또는 두 가지 모두에 처해질 수 있다.
BBC에 따르면, 이 법이 시행에 앞서 트랜스젠더 방송인을 고의로 ‘남자’라 칭하는 등 성전환에 반대하는 발언을 수 차례 해 온 롤링이 기소 1순위에 꼽히며, 그가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롤링의 거주지는 에든버러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성(젠더)을 잘못 부른다고 해서 처벌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BBC 등 현지 언론은 롤링이 언제든 경찰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번 브라운 공공안전처장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을 잘못 부르는 행위가 처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고가 들어올 수 있고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는 스코틀랜드 경찰에 달렸다”고 했다.
이에 롤링은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날 체포하라”는 글을 남겼다. 그녀는 “남성을 남성으로 부르지 못한다면 여성에 대한 범죄 현실을 직시하고 방지하며 여성의 권리에 대한 공격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난 현재 외국에 있다. 스코틀랜드식 계몽주의의 발상지로 돌아가 체포당하기를 고대한다”며 #나를체포하라(#Arrest Me)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리시 수낵(Rishi Sunak) 총리는 “단순한 생물학적 사실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면 안 된다”며 “우리는 영국 내 언론의 자유를 믿고, 보수당은 이를 언제나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