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장로교, 수년간의 분열 및 소송 극복하고 연합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파라 샤힌. ⓒ헤럴드 말레이시아

▲파라 샤힌. ⓒ헤럴드 말레이시아

파키스탄장로교(PCP)가 수 년간의 분열과 법적 싸움을 극복하고 분열된 교단을 재결합하기 위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PCP는 의장 임기 연장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겪은 후 2018년에 세 개의 주요 파벌로 나뉘었다.

익명의 한 PCP 목사는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hristian Daily Inter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의장이었던 마지드 아벨(Majeed Abel) 목사가 헌법상 3년 대신 5년 임기를 요구한 것이 극심한 분열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세 개의 파벌이 등장했으며, 각 파벌에서 다음 해 직책을 선출했다”며 “아벨(Abel) 목사, 자벨 길(Javel Gill ) 목사, 르우벤 카마르(Reuben Qamar) 목사가 이끄는 각 그룹들은 (자신들이) 정당한 PCP라고 주장하며 법적 싸움을 벌여 왔다. 이 대결로 교회는 상처를 입었고 위태로워졌다”고 했다.

수 년간의 기도와 성찰, 물밑 대화 끝에 세 파벌은 마침내 3월 25일에 불화 대신 단합을 선택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현재 PCP 그룹의 사무총장인 아벨 목사는 다른 그룹 지도자들과의 만남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분파들이 원칙적으로 연합하기로 합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후속 회의에서는 평화 관련 문제가 우호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연말이나 공동집회가 열리기 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관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적었다.

아벨 목사는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PCP 지도자들은 그들 안에 있는 차이가 그리스도에 대한 공유된 헌신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소명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 우리의 분열은 그 사명을 방해하지만, 연합은 그분의 은혜에 대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편 133편 1절을 인용해 “하나님의 백성이 연합하여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가!”라고 남겼다.

아벨 목사는 “세 파벌이 서로에 대해 제기한 소송을 철회하고 화해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세 그룹의 의장과 각 그룹의 대표 두 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4월 19일에 첫 번째 공식회의를 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계획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파키스탄 전역의 노회에 연락해 2018년 분할 이후 커진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단 그것이 이뤄지면 세 분파 모두 사무실을 포기하고 11월에 총회를 소집할 것이다. 통합 PCP의 새 직위를 선출하기 위해 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파벌 중 하나의 의장인 르우벤 카마르(Reuben Qamar) 목사는 “PCP의 통일이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 교회의 깨진 이미지를 고칠 수 있다. 파키스탄 전역의 교회들은 연합된 몸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변화시키는 능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카마르 목사는 “이번 통일이 교회와 분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교육 및 의료 기관을 포함해 연합 사역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이 더 이상 법적 싸움에 전용되지 않기 때문에, PCP는 이제 복음 전파,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봉사, 정의 증진이라는 핵심 임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통일된 교회는 빈곤 완화부터 교육까지 사회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PCP의 집단적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명한 신학자이자 구지란왈라신학교의 전 교감인 마크수드 카밀(Maqsood Kamil) 목사는 이 같은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20년 넘게 선도적인 장로교 신학교를 섬겼으나 교회의 분열로 인해 사임할 수밖에 없었던 카밀 목사는 “진실로 연합해 힘을 찾을 것”이라며 “PCP가 이러한 화해를 추진함에 따라 장로교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교회들이 연합을 이루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따르면, 파키스탄장로교는 1993년에 창설됐으며 파키스탄연합장로교회 라호르교회협의회와 파키스탄연합장로교회 총회 설립에 뿌리를 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지역의 장로교 선교는 1854년 북미연합장로교회에 의해 시작됐다. 1859년에 최초의 노회가 이뤄졌으며, 1893년에 펀자브 대회가 결성됐고, 1961년에 파키스탄연합장로교회라는 이름으로 자치주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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