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일부터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性)을 바꾼 생물학적 남성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오는 8월부터 미국 대학 간 여성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8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 간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전미대학간체육협회(NAIA)는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NAIA 회장단은 이날 개최한 연례회의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8월 1일부터 “생물학적 성이 여성이며,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만 대학 간 여성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NAIA는 미국 241개 대학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사립이고 규모가 크지 않다. WP는 그러나 “NAIA는 규모가 크지 않은 단체지만, 훨씬 규모와 영향력이 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NAIA의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NCAA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에 대해 각 스포츠 종목을 주관하는 국제협회의 지침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전현직 대학 여성 선수 16명이 NCAA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한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화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소송에서 “NCAA가 2022년 미국대학선수권 수영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인 리아 토마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해,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토마스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자 수영팀에 참여한 뒤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어 논란이 됐다. 당시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그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공정성 논란이 커지자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을 강화했다. 이전까지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의 여자부 출전에 대해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정이 가능했다.
현재 토마스는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