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기독교인들, 러 고문·교회 파괴 등 위협 직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美 종교 자유 운동가들, 하원의장 앞으로 서신 보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정교회 건물.  ⓒ우크라이나 SSSCIP 트위터 캡쳐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정교회 건물. ⓒ우크라이나 SSSCIP 트위터 캡쳐

미국의 종교 자유 운동가들이 공화당 지도부에 “우크라이나의 기독교인들이 러시아군에게 고문과 교회 파괴 등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원을 촉구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회(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ERLC)의 전 회장인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박사를 비롯한 운동가들은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공화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을 고문하고 목회자들을 강제로 해임하는 등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우크라 지원을 고려할 때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 군인들이 ‘친러시아’가 아니며 서방을 지지한다고 의심되는 침례회 은퇴목사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우크라 남동부에 위치한 멜리토폴시에는 침례교회가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의의 원칙에 기초한 평화를 원한다. 우리 하나님은 완전한 공의이시자 완벽한 평화의 근원이시다. 귀하의 지도력에 감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고려할 때 당신의 지혜와 용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렀던 스티븐 무어(Steve Moore)는 러시아군의 기독교인 학대가 “과소평가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무어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을 만나 러시아군의 박해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빅터라는 한 복음주의 목회자의 사연을 전했다.

빅터는 무어에게 자신이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무력 충돌 중 20일 이상 구금됐으며, 테이저건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이 복음주의자라는 이유로 러시아정교회 신부가 자신에게 퇴마 의식을 벌였다고 했다. 

무어는 빅터를 통해 박해를 겪은 다른 기독교인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의 친구인 마크 세르게예프는 2022년 러시아군에 의해 폐쇄된 멜리토폴기독교회(Melitopol Christian Church)의 청소년부 목회자였다. 세르게예프에 따르면, 같은 도시의 그레이스침례교회(Grace Baptist Church) 신자들은 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예배를 방해받았으며, 이후 강제로 지문을 채취당했다.

지난해 여름, 무어는 CP에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미국 의회 의원 및 공화당 지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무어는 2023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워싱턴DC에 있는 의회 사무실 약 100곳을 방문, 러시아군의 기독교인 박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CP 칼럼니스트 헤디에 미라마디와 같은 몇몇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우크라이나정교회(UOC) 소속 신부와 교구민 등 교회를 탄압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68명의 신부와 페체르스크수도원장 파벨 레베드 대주교를 체포하는 등, 정교회 지도부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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