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물러난 서울광장 인근에서
해마다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던, 시민들의 공간 서울광장. 그 인근 서울시의회 일대에서 오는 6월 1일 오후 1시부터 제10차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대회장 오정호 목사)가 개최된다.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12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퀴어축제 현황, 조직 구성, 인원 동원, 퍼레이드, 예산 등의 안건을 보고했다.
이날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퀴어축제 측이 5월 31일과 6월 1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고 싶다고 신청한 건을 최종 부결했다. 대신 서울도서관의 ‘책 읽는 서울광장’을 5월 30일과 6월 1일에 허락했고, 다른 신청 건은 행사의 연속성을 이유로 불허했다.
서울시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불허한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지난해 종로3가 일대에서 행사를 열었던 퀴어축제 측은 “10만 명 이상의 참여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 3만 명 이상이 동시 행진할 수 있는 도심 대로를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며 제3의 장소에서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만여 성도가 결집하며 성혁명의 물결을 막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감당한 거룩한방파제 6.1 통합국민대회는 올해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또 전국시민단체연합 소속 84개 단체,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에스더기도운동, 차별금지법바로알기아카데미, 한국직장인선교연합회, 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 한국성시화운동협의회,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한다.
대회장은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고문은 조용목 목사, 윤석전 목사, 오정현 목사, 맹연환 목사가 맡았다. 또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 공동준비위원장 길원평 교수, 특별위원장 박한수 목사, 전문위원장 조영길 변호사,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 특별기도위원장 이경은 목사, 대변인 주요셉·탁인경 대표 등을 선임했다.
이 외에도 그동안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에 함께하며 차별금지법, 성혁명교육과정,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학생인권조례, 생활동반자법 등 악법 저지에 힘쓴 전국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공동대회장, 부대회장, 분과위원장, 지역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설교를 전한 대회장 오정호 목사는 “잘못한 것을 잘못이라고 말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는 시대”라며 “하지만 주님께서는 빛의 자녀들에게 어둠을 드러내가 빠져들지 않도록 책망하려 하셨다. 이 사명을 감당해야 어린 자들을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은밀히 행하는 것들,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을 자행하면서도 뻔뻔한 자들을 경고하셨다”며 “우리 당대와 자녀세대를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주님 편에 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 있는 자들이 되자”고 당부했다.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추진한 당에서 압승했다. 오히려 당권을 잡은 초반에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기에 이번 6.1 국민대회가 중요하다. 지난해 10만 명이 모였다면, 이번에는 한국교회의 온 힘을 결집해 20만 명이 모여 다음세대를 살리자”고 당부했다.
주요셉 목사는 이날 기타 안건으로 故 변희수 하사를 순직 처리한 국방부를 규탄하며 국방부장관 면담 등 대응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