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센터W 개소, “힐링과 도전의 장소 되길”
‘카공족’ 청년들의 니즈 조사·반영
AI 면접, 음악작업, 댄스연습까지
최신 트렌드로 공간 구성해 개방
“예수 안에서 쉼 얻고 전진하길”
코로나19를 거치며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사회 부적응 등 문제들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서울 왕성교회(담임 길요나 목사)가 청년세대를 위한 안식처를 마련했다.
왕성교회는 13일(토) 오전 12시 청년센터W 준공식을 갖고, 이들 세대에 대한 관심과 회복의 마중물로서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누가 청년을 위로해 주나”, 왕성교회는 청년센터W를 마련하며 이 시대 청년들이 처한 고달픈 현실을 직시했다. 학업, 해외연수, 봉사활동, 진로 고민에 시달리는 ‘미래세대’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쉼을 얻고 전진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자는 데 온 성도들이 뜻을 모았다.
준공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길요나 담임목사는 “치열한 삶에 내몰린 지역 청년들을 어떻게 섬기고 그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 놓고 기도하다가, 이들에게 예수님 안에서 힘과 능력을 주면 좋겠다는 감동을 얻고 교회 건물 하나를 전부 리모델링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구상에 기존 왕성교회 어린이집으로 사용되던 건물은 청년들의 휴식과 치유, 도전의 장소로 새롭게 탈바꿈됐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난 청년센터W는 지하1~3층으로 구성되며,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조사해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에는 AI 면접 연습, 음악작업, 악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방음스튜디오, 그 옆에는 댄스 연습을 하거나 2, 30명 규모의 모임을 할 수 있는 댄스 연습실(공용공간)을 마련했다. 1층은 무인카페로 관악 ‘카공족’들과 소모임이 가능하게 꾸몄다.
2층은 10명 내외의 모임이 가능한 소그룹실 3개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방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TV를 설치했다. 3층은 개인 혹은 그룹별로 활용 가능한 스터디카페를 마련했다.
왕성교회와 청년센터W가 속한 신림동은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강남까지 지하철로 7, 8정거장에 불과해 ‘상경’한 청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다. 이러한 특성으로 왕성교회 역시 500~600명의 청년들이 예배를 드리며 ‘젊은 교회’로 꼽힌다.
길 목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방황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들이 불안과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달려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쉼터이자 회복의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실 왕성교회는 교회 본연의 역할들을 감당하기에도 비좁은 상황이었다. 성도가 모이는 주일이 되면 그룹별 모임을 가질 장소도 모자랐다. 청년센터W 건물 역시 이전부터 남·여전도회 모임의 공간이었다. 교회가 소유한 건물 하나의 성격을 통째로 바꿔야 했던 만큼, 결단이 필요했다. 교회는 “당회와 공동의회를 거치며 성도들에게 취지를 설명했고,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에 모두가 기꺼이 함께해 줬다”고 설명했다.
왕성교회 청년부 역시 청년센터W로 보다 활기찬 커뮤니티 공간을 얻게 됐다. 청년들은 직접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며, 지역 청년들과 접촉점을 높여 자연스러운 복음 전파의 장이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길 목사는 “이곳에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미래를 준비하며 사회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빛을 발하고, 예수님 안에서 꿈을 펼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